서울 부암동 백석동천은 북악산 북사면의 백사실계곡에 위치한 조선시대 별서이다. 1800년대 도성 가까이에 조성되었던 별서 관련 유적으로 별서정원의 유구와 바위에 암각된 각자, 동천 경역 내의 지형과 산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명승이다. 2005년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에 명승으로 재분류되었다.
백석은 중국의 명산인 백석산(白石山)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흰 돌이 많은 백악산을 백석산에 비견한 지명이라고 한다. 세검정 위쪽의 홍제천을 건너 이 하천의 지류가 거대한 암반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동천의 입구이다. 암반을 흘러내리는 계류는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었으나 현재는 암반의 양측으로 건물이 들어서 있어 계류 부분만 좁고 길게 노출되어 있다.
계류 근처에 육각정자의 주초석과 연못이 있고, 연못 위로 약 4m 정도의 높은 대지에 건물지가 있다. 건물지에는 사랑채와 정자의 기초·담장·석축 일부만 남아 있다. 건물지 위쪽 바위에는 백석동천(白石洞天), 월암(月巖) 등이 각자된 바위가 위치한다.
별서정원의 대부분은 산수가 수려한 경승지에 위치하며 세상으로부터의 은둔과 은일을 위해 마을과는 일정한 격리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백석동천은 도시화가 많이 이루어진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별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정원의 구성요소를 두루 갖춘 격조 높은 전통별서정원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