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禪雲山)은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명산이다.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은 마애불이 위치하고 있는 계곡 지역을 대상으로 2009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지역 내에는 도솔암 내원궁, 마애불, 진흥굴, 낙조대, 천마봉 등이 위치한다.
선운산은 도솔산(兜率山)이라고도 한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의미한다. 도솔계곡은 불도(佛道)를 닦는 계곡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도솔계곡 일원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로서,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암석들이 거대한 수직 암벽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암석이 오랜 세월 풍화되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형성하였다. 도솔암 내원궁은 험준한 바위 위에 세운 법당으로 상도솔암이라고도 한다.
내원궁의 아래 부분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거대한 수직 암벽에 부조된 마애불이 위치하는데, 마애불좌상은 고려 초기 마애불 양식의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마애불로부터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면 길이 10m, 높이 4m의 진흥굴이 위치하고 있다.
진흥굴의 뒤로 난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산 능선에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낙조대에 이르게 된다. 이곳 낙조대에서는 서해바다까지 펼쳐진 지형이 한 눈에 들어오며,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서해바다의 낙조는 장관이다. 낙조대에서 산 능선을 따라 가면 천마봉에 이르는데, 이곳은 도솔계곡 일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도솔계곡 일원에는 소나무를 비롯해서 산벚나무, 팥배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생강나무, 쇠물푸레, 산초나무, 작살나무, 예덕나무, 차나무, 고사리삼, 실맥문동, 원추리 등이 자라고 있다. 암벽 위에는 희귀식물인 석곡도 곳곳에 무리지어 생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