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해협은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의 좁은 바다로서, 시속 13∼15㎞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좁은 물목이다. 멸치를 대표 어종으로 하는 이 일대의 어로작업은 죽방렴(竹防簾)으로 불리는 고유한 어획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우리나라 전통적 어업경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경승지로 2010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죽방렴은 참나무 말목과 말목 사이에 대나무를 주재료로 이용해 발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세워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대나무 어살이라고도 한다. 죽방렴은 어살의 한 종류인데, ‘전통어로방식-어살(漁箭)’이 2019년 4월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죽방렴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밀물이 들어오는 방향에서 볼 때 V자 형태의 참나무로 기둥을 박고 좁아드는 끝 부분에 대나무 발과 그물을 쳐 놓은 고정식 전통어로 시설이다. 밀물을 따라 물고기들이 V자 통발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물이 빠지면 통발 입구가 막혀 고기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지족해협은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바닷물이 양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른다. 따라서 이곳은 양방향으로 흐르는 빠른 물살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고정식 그물을 설치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두 섬 사이에는 섬을 연결하는 창선교가 놓여 있는데, 이 다리의 양 방향으로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다.
지족해협에 설치되어 있는 죽방렴은 V자 형태로 설치된 시설물 20여 개소가 바다 위에 무리를 이룬다. 이곳에서 잡힌 생선은 신선도가 뛰어나 최고의 품질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죽방렴에서 생산되는 죽방멸치는 깨끗하고 신선해 남해의 특산품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