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평사(淸平寺) 고려선원(高麗禪園)은 계곡, 영지(影池), 소(沼), 반석,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경을 간직하고 있어 2010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청평사는 도교적 은둔관과 불교의 선(禪) 사상이 내재된 사찰구역으로, 이제현 · 나옹 · 김시습 · 이황 등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머물며 글을 남겼던 곳이다.
춘천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소양호의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봉산 자락에 다다르는데, 오봉산 기슭에서 이어지는 계곡은 폭포와 계류가 어우러져 심산유곡의 정취를 보여준다. 이 계곡은 오봉산의 산세에 의해 아늑한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심에 청평사가 입지해 있다.
이곳은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혼효림이 복합된 식생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500m 이하 산록부에는 소나무 군집이, 500m 이상에는 신갈나무 군집이 각각 대표적인 식생을 이룬다. 주요 식생은 신갈나무 · 졸참나무 · 소나무 · 땅단풍 · 쪽동백나무 · 철쭉 · 노린재나무 · 싸리 · 진달래 · 개옻나무 · 참개암나무 · 산딸기 등이 목본을 구성하고, 김의털 · 애기나리 · 대사초 · 둥글레 · 삽주 · 참취 · 양지꽃 · 잔대 · 더덕 · 기름나물 등의 초본류가 하층을 형성하고 있다.
청평사 고려선원은 973년(광종 24)에 백암선원(白岩禪院)이 창건된 이후, 1068년(문종 22)에 이의(李顗)가 중건하면서 보현원(普賢院)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089년(선종 6)에 문수원(文殊院)으로 다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이는 이자현(李資玄)이 문수보살의 감응을 받아 선원의 이름을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은 구송폭포구역, 영지구역, 청평사경내구역, 서천구역, 선동구역, 견성암구역 등으로 구분된다. 구송폭포구역에는 폭포를 중심으로 석단 · 거북바위 · 구송대 · 구송정터 · 상향원터 · 3층석탑이 위치하고 있다. 영지구역에는 상지와 하지로 되어 있는 영지(影池)를 중심으로 청평루 · 청평산방 · 세향원터 · 석단 · 부도 · 물레방아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청평사경내구역에는 사찰건물을 중심으로 청평산문수원기비 · 쌍지터 등이 입지하고 있다. 서천구역에는 와룡담폭포 · 서천송대 · 기우단 · 환적당부도 · 설화당부도 · 해탈문 등이 위치하고 있다. 선동구역에는 식암 · 적멸보궁 · 석대 · 선동암 · 나한전 · 척번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견성암구역에는 견성암 · 천단 · 소요대 · 양신암 등이 입지하고 있다.
문화유산으로는 쌍지(雙池)로 개축된 대표적인 한국 전통 조경시설인 영지를 비롯해 청평사 회전문(보물, 1963년 지정), 청평사지(강원도 기념물, 1984년 지정), 청평사3층석탑 등이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