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은 한라산에서 서귀포시 하효동으로 흐르는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 위치하고 있는 하천지형이다, 깊은 수심의 못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폭포 위의 상류부분은 하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하천지형이 매우 아름다운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쇠소깍은 원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으며,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쇠소깍의 양안에는 솔잎난, 파초일엽, 담팔수 등 아열대성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조면암이 병풍을 두른 듯 서 있다. 암벽 위의 식생은 부분적으로 곰솔이 우세한 가운데 구실잣밤나무, 담팔수나무, 천선과나무 등이 많이 자라고 있으며, 나무줄기에는 모람이 착생해 있는 상록수림대가 형성되어 하안의 회백색 암벽과 잘 조화되고 있다. 용암이 흘러내려 굳어진 계곡은 지금도 거대한 용암 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쇠소깍은 효돈천의 하식작용으로 용암류(熔岩流)에 발달한 하식지형, 하구의 해안에 발달한 해식지형으로 형성되었다. 수직절리와 판상절리가 발달한 조면암류 혹은 조면현무암류에 효돈천이 흐르면서 하각작용(下刻作用)을 일으켜 좁고 긴 하도를 형성하고 있다. 쇠소깍 양 하안에는 사자바위, 기원바위, 부엉이바위, 코끼리바위, 큰바위얼굴, 사랑바위, 장군바위, 독수리바위 등 차별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기암들이 발달하였다.
효돈천을 따라 흘러 내려온 물은 소규모 폭포를 형성하기도 하며, 바다와 맞닿는 이곳에 이르면 지하수가 샘솟듯이 용천수로 솟구쳐 오른다. 지하수의 끝자락인 쇠소깍은 맑고 차가운 물을 토해내고, 이 물은 곧바로 바다로 이어져 해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