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정은 1546년에 건립된 정자이며, 임진왜란 때 북평사를 지낸 정문부가 사용하던 별장으로서, 후손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정자원림을 경영해 왔던 조선시대 별서다. 용계정원림은 용계정과 마을의 수구막이로 조성된 덕동마을숲, 연어대, 합류대, 와룡담이 위치하고 있는 구곡경관이 잘 어우러진 경승지다. 따라서 자연경승적 요소와 문화유산적 요소가 함께 존재하고 있는 역사문화명승이라 할 수 있다. 그 지정 면적은 15,332㎡에 달한다.
조선 중기에 형성된 여강이씨의 집성촌으로 덕동(德洞)마을은 덕 있는 인물들이 많다는 의미로 불리어진 지명이다. 삽연(鍤淵)이라고도 했는데 이는 용계정(龍溪亭) 뒤의 연못에서 연유하며, 일명 덕협(德峽)이라고도 불린 것은 지형에 의한 것이다.
용계정은 덕동문화마을에 포함되어 있으며 용계정의 동쪽으로는 북동소류지와 기계천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구암산이, 남쪽으로는 탑정리, 율산리가 위치해 있다. 용계정 주변에는 남쪽으로는 기계천이 흐르고 있다. 용계정 북쪽에 위치한 벼슬재의 양편 계곡인 원곡, 가곡1지, 가곡2지, 왜두들, 가곡3지의 계류에서 냇물이 흘러나와 오덕리로 흐르며, 서쪽 계곡인 탑정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합류하여 율산리, 대곡리를 거쳐 은천에서 다시 합쳐져 남쪽의 기계천으로 유입된다.
용계정 입구의 다리는 민가와 접해있고 입구에는 향나무 2주가 식재되어 있으며, 수백 년 전에 심었다는 은행나무, 향나무, 배롱나무 등이 용계정을 둘러싸고 있다. 주변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은행나무, 벚나무가 자라고 있다. 용계정 주변의 식생의 현황으로는 마을에는 감나무, 왕대, 엄나무, 호두나무, 두릅나무, 태산목, 자목련, 사철나무, 산수유등이 식재되어 있고, 주변 임상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 가운데 부분적으로 참나무 류가 혼효되어 있다. 덕동마을숲은 대부분 소나무와 지피식물로 이루어져있다.
포항시 북구 기북면의 구성암류는 중생대 백악기의 조립흑운모화강암으로 구성된다. 덕동마을 숲은 정계숲, 섬솔밭, 송계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용계숲은 마을 형성 초기부터 그곳에서 자라는 나무의 크기가 일정크기 정도가 되면 벌목하여 그 수입을 마을에서 관리하고 운영해왔다고 전해진다.
덕연구곡은 수통연(水通淵), 막애대(邈埃臺), 서천폭포(西川瀑布), 도송(島松), 연어대(鳶漁臺), 합류대(合流臺), 운등연(雲騰淵), 와룡암(臥龍岩), 삽연(鍤淵) 등 아홉 개로 구성되어 있다. 성리학에 근본을 둔 조선의 유학자들은 주자의 무이구곡을 모방하여 구곡경관을 명명하였다.
용계정의 전면은 덕연구곡을 향하여 직사각형으로 담이 둘러있으며, 정자 뒤편 마을에서 진입하는 문과 정자 양편에 작은 문이 나 있다. 주변의 소나무 숲과 덕연계곡의 경치가 매우 수려하며, 덕연구곡의 대표적 경관대상인 연어대(鳶魚臺), 합류대, 와룡암(臥龍巖), 수통연(水通淵) 등은 계류의 아름다운 경관요소들을 모아놓은 시각적 경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용계정 주위의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 느티나무, 불두화, 모란, 배롱나무 등은 명승의 역사성과 깊이를 더해주는 노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