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구역은 동쪽으로 평양직할시 삼석구역과 승호구역, 남쪽으로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평양직할시 대동강구역과 사동구역, 서쪽으로 평양직할시 모란봉구역, 북쪽으로 평양직할시 용성구역과 접해 있다. 면적은 45.2㎢이고, 인구는 11만 5,739명(2008년)이다.
대성구역(大城區域)은 1958년에 서구역과 북구역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구역이 신설되면서 형성된 지명이다. 지명은 구역의 북동쪽에 위치한 삼석구역과의 경계에 있는 대성산(大城山, 270m)에서 유래하였다. 대성은 고구려 때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큰 성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평양)에는 “대성산성(大城山城)은 돌로 쌓았고, 둘레가 2만 4천 3백 척이다.”고 기록되어 있어 오랜 연원을 지닌 지명임을 알 수 있다.
구역의 북부와 동부는 다소 높은 산지를 형성하며 남서부로 가면서 임흥벌을 이룬다. 북동부는 대성산(大城山, 270m)이 우뚝 솟아 있는데, 고구려시대에 쌓은 9,284m의 산성과 함께 20개의 성문터, 창고터 등이 남아있다. 국사봉(國士峰)·소문봉(蘇文峰)·장수봉(長壽峰)·을지봉(乙支峰)·북장대(北將臺)·주작봉(朱雀峰, 184m) 등 6개의 봉우리들이 병풍을 친 듯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남서부로 뻗은 주작봉의 능선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넓고 긴 골짜기가 나타난다.
동부는 고방산(高坊山, 146m)을 비롯하여 대동강변을 따라 낮은 야산들이 솟아 있다. 남서부는 모란봉(牧丹峯)에서 이어진 용남산(龍南山, 47m), 주암산(酒岩山, 60m) 등이 대동강을 따라 구릉을 이루며, 북서부에는 아미산(娥媚山, 157m)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하천은 대동강이 구역의 남부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며, 평성시 청룡산(靑龍山)에서 발원한 합장강(合掌江, 36.9km)이 구역 서부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흘러 임흥동과 청암동의 경계에서 대동강에 합류한다. 대성동에서 남서류하여 흐르는 거랑천(巨浪川)과 안학동 매봉산에서 발원하여 서류하면서 흐르는 삼신천(三神川)이 합장강에 흘러든다.
또 다수의 천연기념물이 구역에 소재하는데 중앙식물원에 있는 대성산수삼나무(천연기념물 제10호)·대성산목란(천연기념물 제11호)·대성산미선나무(천연기념물 제12호)·대성산두충나무(천연기념물 제13호)·대성산향오동나무(천연기념물 제14호)·대성산참등나무(천연기념물 제15호)·대성산뚝향나무(천연기념물 제16호)와 대성산유원지 부근에 있는 대성산중생대화석(천연기념물 제17호)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평양부(平壤府) 인흥부(仁興部)의 임원방(林原坊)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양부 임원면(林原面)이 되었다가 1914년에 그대로 평안남도 대동군(大同郡) 임원면으로 분리되었다. 1930년대에 임원면의 미산리(嵋山里)·용흥리(龍興里)·청암리(靑岩里)가 평양부에 편입되었고, 1946년에 임원면의 고산리(高山里)·남사리(南四里)·북사리(北四里)·상오리(上五里)·양암리(陽岩里)·청호리(淸湖里)가 평양특별시에 흡수되면서 서구와 북구로 개편되었다.
1958년에 서구역의 대성리(大城里)·미산동·와산동(臥山洞)·용남동(龍南洞)·용북동(龍北洞)·용흥동·전승동(戰勝洞)·청암동·흥부동(興富洞) 등 9개 동리와 북구역의 고산동·삼신동(三神洞)·안학동(安鶴洞)·임흥리(林興里) 등 4개 동리가 분리되어 대성구역(大城區域)이 신설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이 이관되거나 신설·폐지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15동(갑문동, 고산동, 대성동, 미산1·2동, 미암동, 안학동, 용남동, 용북동, 용흥1·2·3동, 임흥동, 청암동, 청호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용흥1동이다.
구역에는 국빈 숙소인 백화원영빈관(百花園迎賓館)과 흥부초대소가 있으며 금성거리에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이 위치한다. 산업시설로는 대성요업공장·용북종합식료공장·평양화장품공장 등이 있고, 문화시설로는 고방산휴양소·금수산기념궁전(錦繡山紀念宮殿)·대성산유원지·대성산유희장·중앙동물원·중앙식물원·평양천문대 등이 있다. 특히 다양한 약수터가 분포하여 고방산약수·삼신약수·광법사샘물·용천호샘물 등이 질병예방에 이용되고 있다.
교통은 간선도로로 평양∼원산간 1급도로가 중심을 통과한다.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혁신선에 광명역과 삼흥역, 천리마선에 붉은별역이 각각 설치되어 있고, 대성산과 기념궁전을 중심으로 시내 주요 구역을 연결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유물·유적으로는 고구려대동강다리터(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60호), 광법사(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64호), 대성산성(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8호), 청암리성(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9호) 등 많은 국보급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