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구역의 동쪽은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동강구역, 남쪽은 중구역, 서쪽은 보통강구역, 북쪽은 서성구역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5.8㎢이고, 인구는 14만 3,404명(2008년)이다.
모란봉구역(牧丹峯區域)은 1960년에 서성구역의 모란동(牧丹洞), 평화동(平和洞), 비파동(琵琶洞) 등 15개 동과 대성구역의 흥부동(興富洞)과 전승동(戰勝洞)을 병합해 신설된 구역의 지명이다. 이는 구역의 남쪽에 위치한 중구역과의 경계에 있는 모란봉(牧丹峯, 95m)에서 유래하였는데, 모란은 금수산(錦繡山)에 최승대(最勝臺)를 중심으로 솟아있는 산봉우리들이 마치 막 피어오르는 모란꽃처럼 생긴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평양)에는 “모란봉(牧丹峯)은 금수산에 있다. 고려 때 왕이 이 봉우리에 올라 시구를 읊기를, “북두칠성이 서너 점이로고.” 하니, 한 서생(書生)이 나아가 대구(對句)하기를, “남산 만수(南山萬壽) 십천추(十千秋)로다.” 하니, 왕이 감탄하여 칭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어 유래가 오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구역의 동부는 대동강을 따라 대체로 낮은 구릉을 형성하는데 모란봉(牧丹峯)·옥행산(玉荇山) 등이 있고, 서부는 보통강 운하 주변에 형성된 평야지대에 시가지가 들어서 있다. 그 외에 감북산(坎北山)·전우산(戰友山)·전승산(戰勝山)·지장산(紙庄山) 등의 낮은 산들이 구역에 산재해 있다. 하천은 구역의 동부를 대동강이 북에서 남류하면서 흐르는데, 하중도인 능라도(綾羅島)를 마주보고 있다. 서부에는 보통강 운하가 구역을 감싸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평양부(平壤府) 인흥부(仁興部)의 서천방(西川坊)과 임원방(林原坊)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양부 서천면(西川面)과 임원면(林原面)이 되었다가 1914년에 그대로 평안남도 대동군(大同郡) 서천면과 임원면으로 분리되었고 임원면의 기림동은 평양부에 편입되었다. 1930년대에 서천면의 인흥리(仁興里)·상흥리(上興里)·내리(內里)가 평양부에 편입되었고 나머지 지역은 대동군 남형제산면(南兄弟山面)과 임원면(林原面)·부산면(斧山面)에 각각 이관되었다.
1946년에 평양특별시 서구로 개편되었다가 1952년에는 서구역으로, 1959년에는 서성구역으로 개칭되었다. 1960년에 서성구역의 감현동(坎峴洞)·감흥동(坎興洞)·고노동·기림동(箕林洞)·모란동(牧丹洞)·민흥동(民興洞)·북새동(北塞洞)·비파동(琵琶洞)·서흥동(西興洞)·성북동(城北洞)·월향동(月香洞)·인흥동(仁興洞)·칠성문동(七星門洞)·평화동(平和洞)·항미동(抗米洞) 등 15개 동과 대성구역의 전승동(戰勝洞)과 흥부동(興富洞)을 병합하여 모란봉구역(牧丹峯區域)이 신설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이 이관되거나 신설·폐지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17동(개선동, 긴마을1·2동, 민흥동, 북새동, 비파1·2동, 서흥동, 성북동, 월향동, 인흥1·2동, 장현동, 전승동, 전우동, 진흥동, 흥부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비파1동이다.
구역에는 1981년에 완공된 개선문(凱旋門)을 비롯하여 천리마동상, 우의탑 등 상징적인 건축물이 분포한다. 신문방송시설로는 만수대방송·민주조선사·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평양신문사 등이 있고, 문화시설로는 개선영화관·모란봉극장·4·25문화회관·인민군교예극장·집단체조창작단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산업시설로는 모란봉종합식료공장·애국모란피복공장·조선외국선박사업회사 등이, 상업시설로는 모란봉여관·봉화산여관·서평양백화점·칠성각 등이 있다. 그 외에 김일성경기장, 김정숙탁아소, 평양제1인민병원 등이 위치해 있다. 교통은 지하철 혁신선에 혁신역과 전승역, 천리마선에 전우역과 개선역이 설치되어 있다. 또 개선문∼황금벌역간 무궤도전차와 시내 주요 구역을 연결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유물·유적으로는 홍복사 6각 7층탑(弘福寺六角七層塔,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243호), 용화사(龍華寺,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63호), 영명사불감(永明寺佛龕,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48호), 중흥사당간지주(重興寺幢竿支柱,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47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