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구역의 동쪽은 보통강을 사이에 두고 평양직할시 보통강구역과 평천구역, 남쪽은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평양직할시 락랑구역, 서쪽은 남포특별시 천리마군, 북쪽은 평양직할시 형제산구역과 평안남도 대동군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96.6㎢이고, 인구는 32만 1,690명(2008년)이다.
만경대구역(萬景臺區域)은 1959년에 평양시 중구역과 남구역 및 평안남도 대동군의 일부를 병합해 신설된 구역이다. 지명은 구역의 대동강변에 위치한 만경봉(萬景峰, 45m) 정상에 있는 만경대에서 유래하였다. 만경은 만 가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구역의 서부는 평양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악산(龍岳山, 292m)과 오류봉(五柳峯, 192m)이 독립된 산체를 이루며, 남서부는 남북으로 산줄기가 이어지는데 대보산(大寶山, 372m)·금천산(金泉山) 등이 뻗어 있다. 동부는 보통강과 대동강을 따라 광대산(廣大山, 118m)·운두봉(雲頭峯)·만경봉(萬景峯, 45m)·봉화산(烽火山) 등이 비교적 낮은 구릉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앙부는 평야지대로 평양벌의 일부를 이룬다.
하천은 구역의 남부에 대동강(大同江)이 동쪽에서 서남쪽으로 곡류하면서 흐르고, 동부에는 보통강(普通江)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남류하면서 대동강에 합류한다. 서부에는 평안남도 증산군 수란봉에서 발원한 순화강(順和江, 34.4km)이 용악산 서쪽을 지나 남동류하면서 만경대동에서 대동강에 흘러든다. 용산동에서 발원한 만경천(萬景川, 11.3km)이 오류천(五柳川)과 오일천(吳一川) 등을 품고 만경대동에서 순화강에 합류한다.
구역에 소재한 천연기념물에는 만경대백양나무(천연기념물 제18호)와 용악산 법운암(法雲庵)에 있는 용악산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19호)·용악산참중나무(천연기념물 제20호)·용악산회화나무(천연기념물 제22호)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평양부(平壤府) 인흥부(仁興部)의 고순화방(古順和坊)과 용산방(龍山坊)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양부 고순화면(古順和面)과 용산면(龍山面)이 되었다가 1914년에 그대로 평안남도 대동군(大同郡) 고평면(古平面)과 용산면으로 분리되었다. 1930년대에 다시 일부 지역이 평양부에 편입되었으며 1946년에 평양특별시 서구(西區)로 개편되었다가 1948년에 중구와 남구에 이관되었다.
1959년에 중구역의 일부 동과 남구역의 일부 동 및 평안남도 대동군의 대동읍과 일부 리를 병합하여 고천리(古泉里), 당촌리(棠村里), 만경대리(萬景臺里), 용봉리(龍峯里), 용산리(龍山里), 봉수동(鳳岫洞), 궁골동, 선내동(船內洞), 당상동(堂上洞), 조촌동(趙村洞) 등 10개 동리를 관할하는 만경대구역(萬景臺區域)이 신설되었다. 1966년에 대동군의 금천리(金泉里), 대평리(大平里), 망일리(望日里), 원로리(元魯里)가 편입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이 신설·폐지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29동(갈림길1·2동, 건국동, 광복1·2동, 금성1·2·3동, 금천동, 당상1·2동, 대평동, 만경대동, 삼흥동, 서산동, 선구자동, 선내동, 용산동, 용악산동, 장훈1·2·3동, 축전1·2동, 칠골1·2·3동, 팔골1·2동) 2리(용봉리, 원로리)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장훈1동이다.
1947년에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 일대를 만경대혁명사적지로 지정하였으며 혁명사적관이 있다. 청춘거리를 중심으로 다수의 경기장이 위치해 있는데, 경경기관·역기경기관·농구경기관·배구경기관·서산축구경기장·수영경기관·중경기관·태권도전당 등이 있다.
산업시설로는 광복거리김치공장·만경대공작기계공장·만경대닭공장·평양밀가루종합가공공장 등이 있고, 문화시설로는 만경대물놀이장·만경대유희장·4월15일소년백화원·평양교예극장 등이 있다. 교육기관으로 강반석유자녀대학·만경대학생소년궁전·만경대혁명학원·평양교예학원 등이 소재해 있고, 상업시설로는 광복백화점, 양강호텔, 서산호텔, 청년호텔, 송산식당, 향만루식당 등이 위치하고 있다.
교통은 평양∼남포간 고속도로, 평양∼남포간 1급도로, 평양∼증산간 2급도로가 관내를 통과한다.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혁신선에 광복역이 설치되어 있고, 송산∼평양역간 궤도전차와 팔골과 만경대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 구역과 연결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철도는 평남선이 통과하고 있는데, 대평역과 칠골역이 개설되어 평양∼대평간 통근열차가 다니고 있다.
유물·유적으로 용악산에 위치한 법운암(法雲庵,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3호)과 용곡서원(龍谷書院,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4호), 선내동에 위치한 적두산성(赤頭山城,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20호)과 예성(芮城,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58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