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특별시는 북한의 평안남도 남서부의 대동강 하구에 있는 시이다. 동쪽은 대동강을 경계로 평양직할시 낙랑구역·강남군과 황해북도 송림시, 서쪽은 평안남도 온천군, 남쪽은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황해남도 은천군, 북쪽은 평양직할시 만경대구역과 평안남도 대동군·증산군과 접하여 있다. 광복 당시에는 진남포시였으나, 1952년 남포시로 개칭되었다. 2010년에 남포특별시로 승격되었다. 평양시와 함께 우리나라 서북부 공업중심지대를 이루고 있다. 대동강을 이용한 수운이 발달하여 평양·송림·대안·제도리 간에는 선박이 운항하여 평양·남포 사이의 화물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남포(南浦)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삼화현(三和縣)의 자그마한 어촌마을이었던 남포마을에서 유래하였다. 남포란 삼화현 남쪽에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포구라는 뜻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또한 남포마을은 증남포(甑南浦)라고도 하였는데, 증산(시루뫼) 남쪽에 있는 포구마을이라는 뜻이다.
1897년에 통상항구(通商港口)로 개항하고, 1906년에 진남포부(鎭南浦府)가 설치되었다. 일제가 청일전쟁 때 청나라군대를 진압하고 남포에 상륙하였다 하여 누를 ‘진(鎭)’자를 써서 진남포라 하였다. 광복 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면서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 ‘남포’라 하였다.
평안남도의 서부 평야지대에 속하여 대부분의 지역이 구릉성 준평원과 대동강 유역의 퇴적평야로 이루어져 있다. 서부에는 오석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국사봉(506m) · 오석산(566m) · 백암산(419m) 등이 솟아 있다.
대동강이 시의 동부와 남부 경계를 이루고, 지류인 금천 · 사동천 · 봉상강 · 인황천 · 삼화천 · 사천 등과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든다. 기반암은 화강암 · 역암 · 분사암 · 석회암 등이며, 토양은 대부분 지역에 갈색산림토가, 대동강 연안과 해안지역에는 충적지토양 · 간석지토양 · 논토양이 분포되어 있다.
연평균기온 10℃ 내외, 1월 평균기온 -6.5℃, 8월 평균기온은 24.4℃이며, 연평균강수량은 840∼900㎜로 비가 적은 지역에 속한다. 산림은 오석산맥과 시의 북부 및 남동부지역에 소나무 · 잣나무 · 참나무 · 신갈나무 · 아카시아나무 등이 자라며, 남부지역에는 분지나무 · 밤나무 등이 자란다.
광복 당시에는 진남포시(鎭南浦市)였으나, 1952년 남포시로 개칭되었다. 1963년 온천군(溫泉郡) 남동부와 용강군(龍岡郡) 일부가 분리돼 신설된 해안동이, 1965년 회창동 · 역전동 · 문화동이, 1967년 선창동 · 진도동 · 새길동이 남포시에 편입되었다.
1979년에 용강군과 대안시(大安市)를 흡수하여 남포직할시로 승격되었다. 1983년 대안시는 강서구역 · 대안구역 · 천리마구역으로, 남포구역은 항구구역과 와우도구역으로 개편되었다.
2004년에 남포직할시가 남포특급시로 되었다가 2010년에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강서(江西) · 대안(大安) · 온천(溫泉) · 용강(龍岡) · 천리마(千里馬)군이 편입되었다.
남포특별시의 강서구역은 시의 북부 외곽에 위치한다. 본래 평안남도 강서군(江西郡)이었으나, 1948년 남쪽의 성암면을 용강군(龍岡郡)으로 이속시켰다.
1952년 행정구역 개편시 북부의 쌍룡 · 신정 · 함종 · 반석 · 성대 · 적송 · 증산 등 7개 면을 분리해 증산군(甑山郡)을 신설하고, 서쪽의 일부는 온천군(溫泉郡)에 편입시켰다.
1978년 강서군이 폐지되면서 대안시(大安市)가 되고, 1979년 남포시에 편입되었다. 1983년 대안시를 폐지하고 3개 구역으로 분할 · 개편할 때 옛 강서군의 수산면 · 강서면 · 동진면과 보림면리 일부가 강서구역이 되었다.
행정구역은 새길 · 산업 · 샘물 · 기양 · 문화 · 낙원 · 봉상 · 기산 · 서학 · 탄포 · 남산 · 문천 · 관포 · 달마 · 원정 · 강서 등 16개 동과 삼묘 · 약수 · 청산 · 대성 · 잠진 · 수산 · 덕흥 등 7개 리로 구성되어 있다.
천리마구역은 시의 북동부에 위치한다. 본래 강서군의 잉차면(芿次面)과 초리면에 속하였으나, 1952년 면 행정단위가 폐지되고, 1967년 강서군 강선노동자구 · 보봉리 · 보산리로 개편되었다. 1978년 강서군이 폐지되면서 이 지역 모두가 대안시에 편입되고, 1979년 대안시가 남포시에 편입되었다.
1983년 대안시를 폐지하고 3개 구역으로 분할 개편할 때 천리마구역이 되었다. 행정구역은 보산 · 봉화 · 상봉 · 역전 · 포구 · 싸리 · 새거리 · 전진 · 천내 · 중 · 강철 · 천리마 등 12개 동과 보봉 · 고창 등 2개 리로 되어 있다.
대안구역은 시의 동부 대동강 연안에 위치한다. 본래 강서군 성암면에 속하여 대안리라 하였다. 1948년 용강군 성암면에 편입되었고, 1952년 성암면이 폐지되면서 용강군 대안리가 되었다가 1959년 대안노동자구가 되었다
1978년 강서군과 합쳐 대안시가 되었으며, 1979년 남포직할시에 편입되었다. 1983년 대안시를 폐지하고 3개 구역으로 분할 · 개편할 때 대안구역이 되었다. 행정구역은 대안 · 충성 · 금산 · 옥수 · 덕성 · 은덕 · 대정 등 7개 동과 오신 · 월매 · 다미 등 3개 리로 되어 있다.
항구구역은 시의 남부 중심의 임항지대(臨港地帶)에 위치한다. 본래 남포시에 속하면서 용강군의 대대면 · 양곡면 · 삼화면의 일부를 흡수, 점차 확장되었고, 1979년 남포시가 직할시로 승격할 때 삼화천 서쪽은 와우도구역, 임항지대인 동쪽은 항구구역으로 나뉘면서 이루어졌다.
행정구역은 항구 · 유사 · 한두 · 마사 · 마산 · 지사 · 남흥 · 용정 · 문화 · 역전 · 해안 · 건국 · 선창 · 후포 · 용수 · 억량기 · 상대두 · 중대두 · 하대두 · 상비석 · 중비석 · 하비석 등 22개 동과 신흥 · 어호 · 우산 · 덕해 · 갈천 · 동전 · 지사 · 검산 등 8개 리로 구성돼 있다.
와우도구역은 시의 남서부 대동강변에 위치한다. 본래 용강군의 대대면과 신녕면에 속하였으나, 1952년 온천군에 속하였다가 1963년 남포시에 편입되었으며, 1979년 남포시가 직할시로 승격될 때 삼화천 동쪽의 항구구역과 갈라져 와우도구역이 되었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와우도 · 남산 · 회창 · 새길 · 서흥 · 진도 · 대태 등 7개 동과 화도 · 소강 · 신영 · 영남 등 4개 리(里)로 되어 있다.
용강군은 시의 중서부에 위치한다. 1948년 강서군 성암면이 편입되었고, 1952년 대대 · 신녕 · 금곡 · 해운 · 귀성 · 서화 · 용월면을 분리, 온천군이 신설되었다. 1959년 대안리를 대안노동자구로 개편했으며, 1962년 우산리 · 갈천리 · 덕해리가 남포시에 이관되었다.
1978년 대안노동자구는 대안시를 신설하면서 분리되고, 1979년 이 지역 모두가 남포직할시에 편입되었다. 행정구역은 용강읍과 애원 · 포성 · 입송 · 성암 · 양곡 · 삼화 · 용흥 · 옥도 · 용호 · 후산 등 9개 리로 되어 있다.
남포시의 경지면적은 시 면적의 39.1%이고, 그 중 논이 46.7%를 차지한다. 주요 농산물은 쌀 · 옥수수 · 콩 · 밀 · 수수 등이고, 쌀은 전체 곡물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강선 · 대안을 비롯한 도시 주변지역에서는 배추 · 무 · 오이 · 고추 · 마늘 등이 생산되고, 목화 · 담배 · 참깨 등은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과수재배면적은 경지면적의 9.3%이고, 용강사과는 이 지역의 명산물로 알려져 있다. 강서구역의 약수리 · 수산리 일대에서는 양잠업이, 북부지역에서는 축산업이 발전하였다. 저수지와 하천연안에서는 잉어 · 숭어 · 초어 · 뱀장어 등을 양식하는 양어장이 있다.
와우도에는 현대적 어로시설을 갖춘 남포수산사업소가 있으며, 조기 · 도미 · 새우 · 가오리 · 민어 · 농어 · 갈치 · 삼치 · 준치 등을 어획한다.
남포특별시는 평양시와 함께 우리 나라 서북부 공업중심지대를 이루고 있다. 강서구역의 강선에는 북한 굴지의 제강 · 제철공장인 천리마제강소와 4 · 13제철소가 있으며, 항구구역에는 남포제련소가 있어 황산 · 과린산석회와 같은 화학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기계공업은 농기계 · 전기기계공업이 중심을 이룬다. 강서구역의 기양농기계공장에서는 연간 약 3만 대의 트랙터를 제작하고 있고, 대안구역의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는 북한 최대의 대상설비전문 생산공장으로 전동기 · 변압기 · 화력발전기 · 수력발전기 · 금속 및 건재공장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남포조선소에서는 3천 톤급 이상의 어선과 1만 톤급 이상의 항해선박을 건조하고 있고, 남포통신기계공장에서는 라디오 · TV를 비롯한 각종 통신기계와 전기기구를 생산한다. 북한 최대의 남포유리공장에서는 판유리 · 화학유리 · 광학유리 · 압연유리 등의 각종 유리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밖에 전극공장 · 규격공장 · 연료공장과 남포제분 · 식료품공장 · 와우도견직공장 · 강서직물공장 등이 있어 서북 제일의 공업도시로 발전하였다.
교통망으로는 전철화된 평남선(남포∼평양)과 평안선(남포∼온천), 용강선(용강∼마영)이 있다. 도로는 남포∼평양, 남포∼해주, 남포∼장연간의 국도와 황주 · 중화 · 온천 · 증산 · 대동 등지로 통하는 도로가 있다. 1978년에는 남포와 평양 사이에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남포항으로 입항하는 화물운반과 관광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대동강을 이용한 수운이 발달하여 평양 · 송림 · 대안 · 제도리 간에는 선박이 운항하고 평양 · 남포 사이의 화물 수송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포항은 1978년 기중기 · 컨베이어 같은 하역기계를 증설하고 의항 부두와 석탄 부두 사이에 새로운 시멘트 전용 부두를 건설하여 서해안 최대의 국제 항구도시로 집중 개발하였다.
1986년 와우도구역영남리와 황해남도 사이에 길이 7.8㎞의 댐과 최대 5만 톤급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갑문 3기를 설비한 서해갑문이 완공되었다. 이로써 수운에 의한 수송능력이 향상되고 남포항의 접안능력 및 하역능력이 향상되었고, 평안남도와 황해남도 사이에는 제언(堤堰)을 통한 육로수송이 단축되었다.
서해갑문이 건설됨으로써 대동강 하류에 대인공호수가 생겨나게 되고 풍부한 물로 간석지 물문제를 비롯하여 대동강 하류 유역의 관개용수문제와 공업용수, 식용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대동강과 재령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갑문 위로 철길과 도로가 개설되어 서해안 일대의 교통 발전에서 큰 기여를 하였다.
서해갑문에는 3개의 갑실이 있는데, 1호 갑실은 2,000톤급, 2호 갑실은 50,000톤급, 3호 갑실로는 2,000톤급 배들이 드나들 수 있다.
강서구역과 용강군 일대에는 고구려시대의 고분과 성터가 많이 남아 있다. 용강군 용강읍 안성동에 있는 5세기의 고구려벽화무덤(高句麗壁畵무덤)을 비롯하여 용강큰무덤(龍岡큰무덤: 용강대총) · 쌍기둥무덤(雙기둥무덤: 쌍영총)이 있고, 강서구역에는 삼묘리의 강서세무덤(江西세무덤: 강서삼묘)과 덕흥리벽화무덤(德興里壁畵무덤: 대안덕흥리벽화고분) · 수산리벽화무덤(修山里壁畵무덤: 남포수산리벽화고분) · 약수리벽화무덤(藥水里壁畵무덤: 강서약수리벽화고분) · 대성리무덤(臺城里무덤) 등이 있다.
그 밖에 용강읍에서 약 4㎞ 떨어진 석천산(石泉山) 마루와 그 두리에는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120여 개의 무덤으로 된 석천산고인돌떼(石泉山고인돌떼: 석천산지석묘군)가 있다. 오석산(烏石山)에는 고구려 때 쌓은 것으로 알려진 둘레 5㎞이상, 높이 2.5∼5m의 황룡산성(黃龍山城)이 남아 있다.
관광자원으로는 강서구역약수리에 유명한 강서약수터(江西藥水터)가 있으며, 용강군에는 온천이 유명하다. 삼화천 어귀에는 10만여 평에 달하는 외우도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 일대는 각종 체육시설과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등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개발되었다. 대성호반에는 1987년에 골프장이 건설되어 관광지로 개발되었으며 대동강 하구에 건설된 서해갑문 또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교육기관으로는 남포사범대학 · 남포교원대학 · 남포수산대학 · 남포농업대학 · 남포전기대학 · 기양공업대학 · 남포공산대학을 비롯하여 의학 · 농업 · 도시건설 · 기계 · 선박 · 전자 · 금속 · 전기 · 경공업 · 고등전문학교와 각급 학교가 있다.
연구기관으로는 서해수산연구소 · 해양연구소 · 금속연구소 등이 있다. 이 밖에 병원진료소 · 위생방역소 · 남포시립도서관 · 남포극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