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읍 진지동에서 서북으로 약 1.5㎞ 가면 안성동 마을에 이르는데 무덤은 이 마을 뒤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 무덤의 동남쪽 500m지점에는 유명한 쌍영총이 있다. 1915년 조선총독부에 의한 발굴조사 시에는 ‘안성동대총(安城洞大塚)’이라 하였다.
무덤은 방대형의 분구로서 널방〔玄室〕의 구조가 두방무덤〔二室墳〕이다. 널길〔羨道〕은 길이 0.97m, 너비 1.38m, 높이 1.73m로 앞방의 남벽 중앙에 달려 있다. 앞방은 동서 5.2m, 남북 1.73m, 높이 3.7m로 긴 장방형이며, 통로는 길이 1.26m, 너비 1.27m, 높이 1.91m로 앞방과 널방 사이에 위치한다. 통로의 좌우 양벽에는 감(龕)이 있으며, 방형의 널방은 한 변의 길이가 3.88m, 높이가 4.43m에 이른다.
천장가구는 앞방을 3구(區)로 나누었는데, 각각 평행삼각고임 천장이며 널방도 평행삼각고임 천장이다. 벽화의 내용은 인물풍속도이며, 그 배치상태는 앞방의 각 벽 모서리에 두공이 있는 기둥을 그리고 그 위에 장여를 받들고 있는 ‘∧’형 솟을과 동자주(童子柱)를 그렸다.
기둥·도리·솟을·동자주에는 붉은색 바탕에 흑색으로 당초문(唐草文)을 그렸고 장여에는 파상문(波狀文)을 그렸다. 솟을과 동자주 사이에는 연봉을 한 송이씩 배치하고 장여 바로 밑에는 새무늬〔鳥文〕를 일렬로 그렸으며 천장부에는 전면에 당초문과 파상문을 그려 장식하였다.
남벽 서쪽에는 누각도(樓閣圖)가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현실의 벽화는 박락이 심하여 잘 알 수 없으나 남벽에는 솟을과 만개연화문(滿開蓮花文)의 일부가 남아 있다.
용강대총은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서 그 짜임새가 독특하고 규모가 큰 것에 속한다. 비록 벽화의 대부분이 떨어져 나갔지만 누각도(성곽도) 등 중요한 그림이 남아 있으며 웅장한 규모와 구조가 독특하여 고구려 고분벽화의 변천과 그 특성, 그리고 고구려의 건축술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무덤은 연화총과 같이 구조형식 면으로 보아서는 감 또는 곁방〔側室〕이 있는 무덤유형에 속한다. 벽화가 많이 손상되어 있어 확실한 연대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5세기 중엽 이전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