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천구역은 동쪽으로 중구역, 남쪽으로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락랑구역, 서쪽으로 보통강을 경계로 만경대구역, 북쪽으로 보통강구역과 접해 있다. 면적은 8.7㎢이고, 인구는 18만 1,142명(2008년)이다.
평천구역(平川區域)은 1960년에 외성구역(外城區域)의 북성동(北城洞), 평천동(平川洞), 토성동(土城洞) 등 6개 동을 분리하여 신설된 구역의 지명이다. 이 지명은 조선시대 평양부의 평천방(平川坊)에서 유래했으며, 평천은 평평한 지역에 내가 흐르는 고장을 의미한다.
구역의 대부분은 평양벌 지역으로 지금은 시가지로 바뀌었다. 서북부에는 안산(鞍山)과 누에머리산 등의 낮은 구릉이 있고, 하천으로는 구역의 남부를 동쪽에서 흘러와 서류하는 대동강이 있다. 이 강은 서쪽과 북쪽에서 남류하는 보통강과 합류한다. 또 보통강과 대동강 및 옛보통강이 합류하는 곳에 삼강호(三江湖)가 형성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평양부(平壤府) 인흥부(仁興部)의 용산방(龍山坊)과 평천방(平川坊)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양부 용산면(龍山面)과 평천면(平川面)이 되었다가 1914년에 평안남도 대동군 용산면 및 고평면(古平面)의 평천리(平川里)와 구정리(九井里)가 되었다. 1939년에 평양부에 평천리와 구정리가 편입되었고 1946년에 평양특별시 중구로 개편되었다. 1948년에 남구로 이관되었고, 1952년에 남구역이 되었다가 1959년에 외성구역으로 개칭되었다.
1960년에 외성구역의 봉지동(鳳池洞)·북성동(北城洞)·정평동(井平洞)·평천동(平川洞)·토성동(土城洞)을 분리하여 평천구역이 신설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이 분리·신설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17동(간성동, 봉남동, 봉지동, 봉학동, 북성1·2동, 새마을1·2동, 안산1·2동, 육교1·2동, 정평동, 평천1·2동, 해운1·2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평천1동이다.
구역에는 산업시설로 대동강축전지공장·모란봉자동화기구공장·3월26일공장·평양구두공장·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평양제사공장·평양화력발전소 등이 위치한다. 문화시설로는 만수대창작사·의학과학원·인민연구소·체육과학연구소·평양시체육선수단이 있고, 교육시설로는 평양인쇄공업대학과 장철구평양상업대학이 조성되어 있다. 기타 시설로는 보통강여관, 안산공원, 샤만호격침기념비 등이 소재한다.
교통은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천리마선에 부흥역과 영광역이 설치되어 있고, 락랑∼서평양간 궤도전차, 화력발전소∼서평양역간 무궤도전차, 부흥∼만경대간·통일광장∼대극장간·락랑∼전승탑간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또 평천∼두루섬간·평천∼송림간 수상통로도 개설되어 있다.
구역의 중심지를 새마을거리와 천리마거리가 남북으로 뻗어있고 대동강변을 따라 평천강안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안산다리와 충성의 다리를 통해 각각 만경대구역·락랑구역과 연결돼 있다. 유물·유적으로는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호인 평양성(平壤城)과 홍복사터(弘福寺터), 한이정터(閒以亭터), 다경문터(多慶門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