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구역의 동쪽은 평양직할시 강동군, 남쪽은 남강을 경계로 황해북도 상원군, 서쪽은 평양직할시 대성구역과 사동구역, 북쪽은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평양직할시 삼석구역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159.3㎢이고, 인구는 8만 5,624명(2008년)이다.
승호구역(勝湖區域)은 1959년에 승호군이 승호구역으로 개편되면서 형성된 지명이다. 이는 강동군(江東郡) 만달면(晩達面)의 중심지인 승호리(勝湖里)에서 유래하였다. 승호는 전설에 따르면 우리나라 군사들이 외래침략자들의 평양성 공격을 물리치고 이곳 남강 가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하는데, 전쟁에서 적을 물리쳤다는 의미의 ‘승(勝)’자와 호수처럼 아름다운 남강을 의미하는 ‘호(湖)’자를 합성한 이름이라고 한다.
구역의 동부와 남부는 다소 높은 산지를 이루고 서북부로 가면서 평양벌의 일부를 이루는 완만한 구릉과 평야지대가 전개된다. 동부는 강동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제령산(祭嶺山, 499m)·흑룡산(黑龍山)·주레산(232m) 등이 뻗어 있고, 남부는 남강을 따라 만달산(蔓達山, 284m)과 검은산(189m) 등이 솟아 있다.
하천은 남강이 구역의 남부를 남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상원군·사동구역과 경계를 이루면서 상원강(祥原江)·입석천(立石川)·금옥천(金玉川)·신창천(新倉川) 등의 지류와 합류한다. 대동강은 구역의 북서부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이전리에서 남강에 합류하는데, 봉도리에 위치한 마탄(馬灘, 말여울)은 고려시대 거란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여울로 평양8경의 하나인 마탄춘창(馬灘春漲)이 펼쳐지는 곳이다. 또 광정리에 있는 만달산황정(蔓達山黃精)이 천연기념물 제397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평안도 강동현(江東縣)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안남도 강동군이 되었고 1914년에 강동면(江東面)·고읍면(古邑面)·고천면(高泉面)·구지면(區地面)·마산면(馬山面)·만달면(晩達面)·삼등면(三登面)·원탄면(元灘面)·정호면(晶湖面) 등 9개 면을 관할하였다.
1952년에 강동군의 승호면(勝湖面)·삼등면·시족면(柴足面)·원탄면·청룡면(靑龍面)을 통합하여 승호군으로 개편되면서 승호읍·고비리(高飛里)·괴음리(槐陰里)·금옥리(金玉里)·금탄리(金灘里)·노산리(魯山里)·대원리(大園里)·대천리(大泉里)·봉도리(鳳島里)·삼석리(三石里)·삼청리(三靑里)·성문리(聖文里)·오류리(五柳里)·원신리(元新里)·원흥리(圓興里)·리천리(梨川里)·리현리(梨峴里)·호남리(湖南里)·화천리(話泉里) 등 1읍 18리를 관할하였다.
1959년에 승호군과 중화군의 일부 지역을 병합하여 평양시 승호구역으로 개편되면서 승호읍이 승호동으로 변경되고, 고비리·금옥리·삼청리·화천리는 강동군에, 노산리·대천리·삼석리·성문리·원신리·원흥리·호남리는 평양시 삼석구역에 각각 이관되었고, 중화군의 당정리(堂井里)·대현리(大峴里)·추당리(楸塘里)를 흡수하여 1동 12리를 관할하였다.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리가 이관되거나 신설·폐지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8동(남강동, 독골동, 승호1·2동, 앞새동, 입석동, 화천1·2동) 6리(광정리, 금옥리, 만달리, 봉도리, 삼청리, 리천리)로 구성되어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입석동이다.
농업은 구역의 리마다 설치되어 있는 금옥·봉도·삼청 등 각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벼·옥수수·수수·콩 등의 곡물류을 비롯하여 무·배추·고추 등의 채소류, 사과·배·복숭아·살구 등의 과일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땅콩과 고구마가 주요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산업시설로는 구역의 풍부한 석회석을 바탕으로 한 승호세멘트공장이 대표적이며 만달화학공장·만달식료공장·금옥탄광 등이 위치한다. 과학연구기관으로 건설기계화연구소·건축공학연구소·양어과학연구소 등이 있고, 교육시설로는 승호공업대학이 설치되어 있다. 또 금옥샘물과 만달샘물 등의 약수터가 질병예방에 이용되고 있다.
교통은 평양∼흑령∼강동간·평양∼승호·강동간 2급도로 외에도 중심지인 입석과 구역 내 각 동리를 연결하는 3급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철도는 구역의 남쪽을 평덕선이 통과하고 있는데, 입석리역·승로리역·만달리역·화천역·금옥역이 설치되어 있다. 유물·유적으로는 만달리무덤떼(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594호), 만달리유적(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1550호), 왕산성(王山城,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585호), 입석리유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