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역의 동쪽은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동강구역·동대원구역·선교구역, 남쪽은 평천구역, 서쪽은 보통강구역과 평천구역, 북쪽은 모란봉구역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11.4㎢이고, 인구는 13만 1,333명(2008년)이다.
중구역(中區域)은 1952년에 중구(中區)가 중구역으로 개편되면서 형성된 지명이다. 지명은 이 구역이 평양시의 중심부에 위치한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양원왕(陽原王) 8년(552)에 장안성(長安城)을 쌓았다. 평원왕(平原王) 28년(586)에 장안성으로 도읍을 옮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586년에 도읍지로 정해진 평양성은 고구려의 중심부가 되었다. 현재의 중구역은 만수대(萬壽臺)를 중심으로 하는 내성(內城) 지역과 내성 남쪽으로 창광산(蒼光山), 해방산(解放山)을 아우르는 중성(中城) 지역에 해당한다.
구역의 대부분은 완만한 구릉을 이루는데 지금은 시가지로 바뀌었다. 북부는 모란봉(牧丹峯, 95m)과 옥행산(玉荇山) 등이 대동강을 따라 이어지며, 서남부는 창광산(蒼光山, 47m)과 해방산(解放山, 35m) 등의 낮은 산지가 전개된다. 하천은 대동강이 구역의 동부를 북쪽에서 흘러와 남서쪽으로 흐르는데, 능라도(綾羅島, 1.3㎢)·반월도(半月島)·이암도(狸岩島)·양각도(羊角島) 등의 하중도가 형성되어 있다. 북서부는 보통강 운하가 구역을 감싸고 있다.
다수의 천연기념물이 소재하는데 능라도산벗나무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1호), 옥류능수버들(천연기념물 제2호), 청류벽회화나무(천연기념물 제3호), 중성화석림(中城化石林, 천연기념물 제5호), 모란봉전나무와 잣나무(천연기념물 제395호), 모란봉나무화석(천연기념물 제465호)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평양부(平壤府) 인흥부(仁興部)의 대흥부방(大興部坊)·융덕부방(隆德部坊)·내천방(內川坊)·외천방(外川坊)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양부 대흥면(大興面)·융덕면(隆德面)·내천면(內川面)·외천면(外川面)이 되었다가 1914년에 4개면과 임원면(林原面) 기림동(箕林洞) 일부를 병합하여 평양부가 되면서 24정 26리를 관할하였다.
1946년에 평양특별시 중구로 개편되면서 경림리(敬臨里)·경상리(慶上里)·교구리(橋口里)·남문리(南門里)·능라리(綾羅里)·동흥리(東興里)·사창리(沙倉里)·서문리(西門里)·서성1∼5리·설수리(薛需里)·신암리(新岩里)·신양리(新陽里)·양각리(羊角里)·역전리(驛前里)·연화리(蓮花里)·영문리(營門里)·오탄리(烏灘里)·외성리(外城里)·유성리(柳城里)·정평리(井平里)·종로리(鐘路里)·중성리(中城里)·창전리(倉田里)·평천리(平川里) 등 28개 리를 관할하였다.
1948년에 중구의 교구리·외성리·평천리 등 10개 리를 분리하여 남구로 개편하고, 서구의 대타령1∼3리가 편입되었다. 1952년에 중구역으로 개칭되었고,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이 이관되거나 신설·폐지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21동(경림동, 경상동, 교구동, 대동문동, 동성동, 동안동, 동흥동, 만수동, 보통문동, 서문동, 서창동, 역전동, 연화1·2동, 오탄동, 외성동, 유성동, 종로동, 중성동, 창광동, 해방산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해방산동이다.
구역에는 1954년 건설된 김일성광장에 대주석단을 중심으로 인민대학습당·조선미술박물관·조선중앙역사박물관·평양제1백화점 등 주요 건물이 있고, 승리거리 및 대학습당거리와 연결되어 있다. 휴식 공간으로는 경림아동공원·대동강유원지·모란봉공원·분수대공원·양각도유원지·창광원공원 등이 있고, 상업시설로는 대동강여관·양각도국제호텔·옥류관·청류관·평양고려호텔·평양아동백화점·평양역전백화점 등이 위치한다.
산업시설로는 조선국제여행사·조선출판물수출입사·평양애국편직물공장·평양종합인쇄공장·평양창광옷공장 등이, 문화시설로는 국가관광총국·국립교양악단·로동신문사·당창건사적관·대동문영화관·만수대예술극장·인민대학습당·인민문화궁전·조선민속박물관·창광원·평양대극장 등이 있다.
체육시설로는 빙상관·5월1일경기장·양각도축구경기장·평양체육관 등이 있으며, 교육시설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과 평양의학대학이 있다. 또 금수산과 능라도를 연결하는 인공터널인 금릉동굴(錦綾洞窟)이 있다.
교통은 평양역을 중심으로 평부선·평라선·평의선·평남선 등 국내선열차와 평양∼베이징간·평양∼모스크바간 국제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천리마선에 봉화역·승리역·통일역이 설치되어 있고, 락랑∼서평양역간·평양역∼송산간 궤도전차와 연못동∼서성간·평양역∼서평양역간·2백화점∼평양역간·1백화점∼대동강간 무궤도전차를 비롯하여 시내 주요 구역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개설되어 있다. 교량으로 대동강을 가로질러 대동교·옥류교·능라다리·청류다리가 건설되어 있고, 보통강의 지류에는 보통교와 서성교를 통해 보통강구역과 연결된다.
유물·유적으로는 보통문(普通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3호), 대동문(大同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4호), 숭인전(崇仁殿,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5호), 숭령전(崇靈殿,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6호), 연광정(練光亭,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6호), 부벽루(浮碧樓,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7호), 을밀대(乙密臺,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9호), 청류정(淸流亭,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20호), 최승대(最勝臺,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21호) 등 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하여 보존급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