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출신지 미상. 최우(崔瑀)의 후처인 대씨(大氏)의 전 남편의 아들이다. 대씨의 이전 남편은 오씨(吳氏) 성을 가진 무신이었으나 그 이름은 알 수 없다.
최우정권 때 장군으로 활약하였으며 최항의 권력승계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었다. 어머니 대씨(大氏)가 최우의 사위인 김약선(金若先)의 아들 김미(金敉)를 도와주었으므로 최항이 계모 대씨에게 깊은 원한을 품었다. 최항이 최우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자 대씨로부터 택주(宅主)란 작위를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하였다. 아울러 야별초 황보준창(皇甫俊昌) 등을 시켜서 대씨의 전 남편의 아들인 오승적을 바다에 던져 죽이게 했다.
오승적은 마침 캄캄한 밤인데다가 조수가 퇴조하는 때에 운좋게 살아 나왔다. 오승적은 머리를 깎고 개골산(皆骨山)으로 숨어 들어가 있으면서 대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집종[家奴]이 밀성(密城)까지 와서 오승적에 관한 비밀을 누설했으므로 부사(副使) 이서(李舒)가 듣고 최항에게 밀고하였다. 최항이 대노해서 수하들을 시켜 오승적을 붙잡아 바다에 던져 죽이고 황보준창 등 6명을 목베었다.
오승적사건은 최항의 정적제거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그 파장은 대단히 컸다. 최항은 대씨를 섬으로 유배보냈다가 독약을 먹여 죽이고 그녀의 족당(族黨)과 노비 70여 명을 죽이거나 유배보냈다. 아울러 오승적의 사돈인 대장군(大將軍) 김경손(金慶孫)이 여러 번 큰 공을 세워 민심을 얻고 있음을 꺼려 그를 바다에 던져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