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는 추성(橻城). 한홍보(韓洪甫)는 대몽전쟁기(對蒙戰爭期) 말엽 부몽배(附蒙輩)로 활동하다가 고려로 귀순해온 인물이다. 몽고군 부장(副將) 예쉬데르[也速達]가 친아들처럼 아꼈던 고려 출신 사자(使者)였다. 한홍보가 투몽(投蒙)하게 된 계기는 분명치 않으나 친형 한홍필(韓洪弼)과의 재산상속 분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259년(고종 46) 10월 고려로 도망쳐 돌아왔다. 그 이전 어느 날 예쉬데르를 속여 말하기를 “내가 본국에 있을 때 은[白金]을 땅 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다른 사람이 이를 알지 못하며, 또 형의 가산(家産)이 자못 많았는데 들으니 이미 죽었다고 하므로 청컨대 가서 형의 재산과 내가 감춘 은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니 예쉬데르가 이를 허락하였다. 예쉬데르를 교묘히 속여 강도조정(江都朝廷)에 귀순한 한홍보는 자신이 반역자가 아님을 호소하였고 몽고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로 인해 강도조정으로부터 고향으로 가서 편히 살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한홍보가 고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쉬데르는 고려와 몽고 두 나라의 화호(和好)의 약속이 굳지 못함은 실로 한홍보와 같은 간인(姦人) 때문이므로 속히 붙잡아 보내라고 압박하였다. 같은 해 12월 22일(庚申) 예쉬데르가 사자 아개(阿介) 등을 보내어 한홍보의 소환을 거듭 요구하였다. 1259년에 체결된 대몽강화(對蒙講和)의 전반적인 추세에 따라 김준정권(金俊政權)은 별초(別抄)로 하여금 한홍보를 추포케 하였다. 결국 한홍보는 이듬해인 1260년 2월에 예쉬데르에게 집송(執送)되었다. 한홍보의 송환을 끝으로 부몽배 출신 도환인(逃還人) 문제는 일단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