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解例本)의 제자해(制字解)에 의하면 ㆍ는 모음의 기본자인 ‘ㆍ, ㅡ, ㅣ’ 가운데 첫 번째 글자로 “그 모양이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形之圓, 象乎天地]”이다. 또한 ㆍ의 음가에 대해서는 혀를 오그라지게 해서[舌縮] 조음하고 소리는 깊다[聲深]고 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ㆍ를 발음할 때의 ‘설축’의 정도가 ㅣ의 ‘설불축(舌不縮)’이나 ㅡ의 ‘설소축(舌小縮)’보다 더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설축’을 기준으로 볼 때 ‘ᄋᆞ’는 모음 ‘아’, ‘오’와 하나의 부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지만 ‘ᄋᆞ’와 비교할 때 ‘아’의 발음은 입을 벌리고[口張] ‘오’의 발음은 입을 오므린다는 차이가 있었다. ‘ᄋᆞ’의 음가는 음성적으로 ‘아’보다는 다소 높은 위치에서 실현된 후설모음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자로서의 ㆍ는 ㅡ와 어울려 단모음 ㅗ와 ㅜ를 만들 때 참여하며, ㅣ와 어울려 단모음 ㅏ와 ㅓ를 만들 때 참여한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ㆍ가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 등의 모음자를 이룰 때 하늘을 본뜬 둥근 원의 모습을 띠고 있었으나 이후 선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훈몽자회』 범례에서는 중성으로만 쓰이는 11자[中聲獨用十一字] ‘ㅏ(아, 阿), ㅑ(야, 也), ㅓ(어, 於), ㅕ(여, 余), ㅗ(오, 吾), ㅛ(요, 要), ㅜ(우, 牛), ㅠ(유, 由), ㅡ(응, 應: 종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ㅣ(ᅀᅵ, 伊: 중성만 사용함), ㆍ(ᄉᆞ, 思: 초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중 ㆍ를 마지막인 열한 번째 모음자로 제시하고 있다.
모음 ‘ᄋᆞ’는 16세기에 ‘모ᄃᆞᆫ’이 ‘모든’으로 변하듯 비어두 음절에서 모음 ‘으’로 변하였으며, 이후 어두 음절에서 ‘아’로 변하여 18세기 중엽에는 그 모음 자체의 발음은 사라졌다. 그러나 문자로서의 ㆍ는 한글 표기에 그대로 사용되다가 ‘ 보통학교용언문철자법(1912년), 한글맞춤법통일안(1933년)’에 이르러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