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월명암 인법당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으로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 원문을 통해 1612년(萬曆40, 임자년) 조각승 현진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월명암 인법당의 주존불이다.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원문에 ‘대승암창립기흘무불상이구의임자개춘(大乘庵創立己訖無佛像而久矣壬子開春)…’ 라고 기록되어 있어 원래는 대승암 창건 때에 봉안하기 위해 1612년에 조성된 불상으로 확인된다. 또한 상원(上員) 현진비구(玄眞比丘)를 수화승으로 학문(學文), 명은(明訔), 의능(義能), 태훈(太訓) 등이 함께 불상 제작에 참여하였음도 알 수 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도총섭으로 승군을 지휘한 벽암각성비구(覺性比丘)가 복장 시주자로 등장하는 점이 흥미롭다. 복장 원문의 내용은 1612년 함양 상련대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불상 제작시기와 날짜, 참여한 스님들의 명단과 역할이 같아 두 불상이 동시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복장원문은 다시 불상에 납입된 상태이며, 불상은 2009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가 2010년 보물로 승격 지정되었다.
아미타여래좌상은 넓은 어깨와 당당한 신체 비례, 긴 상반신, 안정적인 자세, 둥근 머리와 갸름한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의 이국적인 인상, 물결치듯 주름진 다리 사이의 대의 등이 특징이다. 손 모습은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올리고 왼손은 오른발 위에 올려 자연스럽게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하생인이다. 갸름하면서 이국적인 인상의 얼굴, 긴 상체 등은 조각승 현진의 1610년대 불상 작품에 나타나는 초기적 특징이다.
조각승 현진이 제작한 작품은 진주 월명암 불상을 비롯하여 1612년 함양 상련대 목조관세음보살좌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008년 지정), 1614년 구례 천은사 목조관음대세지보살좌상, 17세기 진주 청곡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1626년 보은 법주사 대웅전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보물, 2003년 지정), 1629년 창녕 관룡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1632년 청도 적천사 목조삼세불좌상, 1633년 부여 무량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2008년 지정) 등이 있다.
1612년에 조성된 월명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현진이 제작한 불상 중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이다. 현진은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일대에서 활동한 17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조각승이다. 월명암 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전반기 불상양식의 편년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조각승 현진의 양식변화를 알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