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985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청곡사 업경전에 봉안된 목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왕, 권속상들로 모두 23구이며 불상 내부에서 경전과 저고리, 후령통을 비롯한 다수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1657년 수화승 인영(印迎)과 탄준을 비롯한 8명의 조각승들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명부세계와 관련된 업경전에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을 중심으로 시왕상 10구, 귀왕, 판관, 인왕, 범천 · 제석천상 10구가 배치되어 있다. 지장보살상의 좌우에 석장을 쥔 도명존자와 함을 받쳐 든 무독귀왕이 서 있고, 좌측에는 1·3·5·7·9 대왕, 우측에는 2·4·6·8·10 대왕이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자세로 의자 위에 앉아 있다. 지장시왕과 귀왕, 판관, 인왕 등의 권속들까지 봉안하여 군집을 이루는 명부전 지장시왕상 도상은 17세기 이후 크게 유행하는 전형적인 형식이다. 미적 감각과 조각수법이 탁월한 목조제석천 · 대범천의상은 1995년 보물로 별도 지정되었고, 인왕상도 사실성이 뛰어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가 지장시왕상과 일괄로 2010년 보물로 승격되었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권속상들은 접목조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신체에 비해 크고 옆으로 긴 장방형의 얼굴과 신체 비례가 짧은 단구 비례가 특징이다. 넓적하고 큰 얼굴은 약간 옆으로 늘어난 타원형으로 매우 이색적이며 여기에 옆으로 올라 간 눈과 조그맣게 오므려 다문 입술, 넓은 미간, 펼쳐진 듯 보이는 귀 표현이 독특하다. 통견식 대의와 다리 사이에 펼쳐놓은 초생달 모양의 옷자락, 왼쪽 무릎 위에 파도가 밀려오듯 겹겹이 흘러내리는 대의 끝단 등 17세기에 활동한 여러 조각승의 불상들의 계통과는 다른 독특한 조각 양식을 보인다. 지장보살 이외의 다른 불상들도 지장상과 비슷한 얼굴 모습과 단구의 신체비례를 보인다. 시왕상의 다양한 자세 그리고 범천‧제석천의 품위있는 당당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며 주먹을 움켜쥔 인왕상 역시 안정된 비례에 과장되지 않은 몸동작에서 인왕의 위용이 느껴진다.
진주 청곡사 업경전 불상은 인영에 의해 제작된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권속상 등으로 독특한 얼굴과 짧은 신체비례에서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경상도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조각적 특징을 가진 조각승 인영의 유일한 작품인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으며, 업경전 또는 명부전에 봉안되어 군집을 이루는 명부 관련 도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낱장으로 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권6에 묵서로 적은 한글 발원문도 17세기 한글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