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동국사 대웅전에 봉안된 소조석가여래삼존상으로 불상 내부에서 다량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복장물은 조성발원문을 비롯하여, 천 여명에 이르는 시주자 명단, 후령통 직물에 싸인 오곡, 오약, 오보 그리고 전적류와 다라니 등 333점에 이른다. 발원문 기록을 통해 1650년에 응매(應梅)를 비롯한 6인의 조각승이 제작하였고, 원래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봉안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소조석가여래삼존상 세 구와 그 안에서 나온 복장물로 이루어져 있다. 석가여래삼존상은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년의 모습인 가섭존자상과 젊은 사미승 모습의 아난존자상이 서 있다. 복장물은 세 불상에서 고루 발견되었는데 가섭존자상과 아난존자상에서 나온 발원문을 통해 원 봉안처와 제작 배경, 시기가 확인되었다. 복장물의 핵심인 후령통 내부에서는 오방경, 오색사, 오곡, 오약, 오보 등『조상경(造像經)』내용을 대체로 따르고 있다. 전적류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 가장 많으며 1586년김제 흥복사 및 1609년귀신사 간행본 완질이 발견되었다. 석가여래삼존상은 원래 2008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나 불상의 조각수법, 복장물의 자료적 가치 등이 재평가되어 2011년 보물로 승격 지정되었다.
석가여래삼존상은 나무로 심을 만들어 흙을 붙여 제작한 소조불로서 균형 잡힌 신체비례, 당당한 자세, 단조롭고 힘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러운 옷주름이 특징이다. 석가여래상은 항마촉지인에 변형식의 편단우견 대의를 걸쳤다. 협시상으로 서 있는 자세의 미소진 가섭존자와 합장한 아난존자는 자세와 얼굴 표정 등에서 서로 대조를 이룬다. 특히 가섭존자상은 손을 어깨 부분에 올려 손가락을 맞댄 매우 독특한 자세를 취하였으며 주름살과 수염, 미소 등을 실제 모습을 보는 듯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아난존자상은 민머리형의 젊은 사미승 모습이며 얼굴은 석가여래와 유사하다.
조각승 응매의 작품은 이 불상이 유일하다. 그러나 순천 송광사의 「조계산송광사고」에는 응매가 1614년 송광사 대웅전의 비로자나불삼존상을 수화승 각민과 함께 참여하였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 불상은 6.25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었다.
이 불상은 전북특별자치도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봉안되었던 불상으로 1650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연대와 조각승 응매의 유일한 작품인 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다. 석가, 아난, 가섭존자로 구성된 150cm가 넘는 대형상으로도 유일하며, 당당한 자세의 여래와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자세의 나한상이 잘 조합된 사례이다. 불상에서 나온 후령통, 직물류, 다라니, 전전류 등을 포함한 다량의 복장물도 자료적 가치가 높다. 특히『묘법연화경』은 원 봉안처인 금산사 인근지역인 흥복사와 귀신사 간행본으로 조선시대 및 지역인쇄사와 서지학적 연구에 중요하며, 천 여명에 이르는 시주자 명단은 불상 제작에 든 구성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