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양평 용문사 관음전에 봉안되어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전형적인 고려 후기 보살상의 모습을 보이며 조형미도 뛰어난 작품이다.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늘씬한 신체, 볼에 살이 있는 방형의 얼굴, 세밀한 머리카락과 높은 상투머리, 화려한 목걸이와 영락장식, 변형 통견식 착의에 승각기와 금구장식 등이 특징이다.
상반신이 긴 편이며 오른손은 가슴 위로 왼손은 무릎 가까이에 둔 채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모습을 취하였다. 상투형 머리는 높게 올려 세우고 중간을 묶어 고정시킨 후 그 끝을 부채살과 같은 형태로 말아 올렸으며 이마선 위나 어깨 위로 흘러내리는 굴곡진 머리카락 등도 촘촘히 선각하여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방형의 얼굴은 수평의 작은 눈, 오똑한 코, 입술선이 또렷한 입, 귓바퀴와 외이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귀 등 온화하고 인간적인 인상을 풍긴다.
착의법은 오른팔 위로 편삼을 걸치고 그 위에 변형통견식의 대의를 입었는데, 오른쪽 어깨 위에 주름 잡힌 반달형 대의, 왼쪽 무릎 위 역삼각형의 옷자락, 어깨 뒤로 넘어가는 대의 끝자락 등이 특징이다. 또한 신체 전면에는 귀걸이, 목걸이, 영락장식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귀에는 둥근 화형 귀걸이를 착용하였고, 목걸이는 둥근 꽃무늬를 중심으로 구슬이 감싸듯 달려 있고, 중심 꽃무늬 좌우로 작은 화형문이 장식되어 그 아래로 크고 작은 구슬과 연봉, 장식술로 구성된 수식을 드리웠다. 또한 영락장식은 양 무릎 위에만 목걸이의 무늬와 같이 간결하게 표현되었다.
이와 같은 머리카락 표현, 변형통견식 착의법, 화려한 영락 장식 등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1330년), 일본 사가현[佐賀縣]에 있는 장득사(長得寺) 소장 금동보살좌상과 일본 보명사(普明寺) 소장 금동보살좌상, 충청남도 청양 운장암 금동보살좌상 등 고려 후기 보살상에 표현된 전형적인 특징들이다.
양평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신체와 정교한 세부표현이 돋보이는 세련된 불상으로 고려 후기 보살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려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