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 문학
  • 작품
  • 현대
손창섭(孫昌涉)이 지은 장편소설.
집필 및 수정
  • 집필 2012년
  • 홍혜원
  • 최종수정 2023년 02월 07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손창섭(孫昌涉)이 지은 장편소설.

1962년 7월 2일부터 그해 12월 29일까지『동아일보』에서 총 164회로 연재되었고, 정음사(正音社)에서 단행본으로 바로 간행되었다. 기생의 아들인 ‘나’(차성인)와 근엄한 윤리주의자인 아내(서인숙)의 부부 문제를 중심으로, 1960년대 당시의 일상적ㆍ통속적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부부』는 전통적인 부부 관계가 전도된 상황에서 성과 사랑의 갈등 양상을 전면에 내세워 연재 당시 많은 대중의 비판과 관심을 받았다.『세대(世代)』지와의 대담에서 작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여론의 지나친 관심은 작가가 작품 의도와 구성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용

『부부』의 ‘나’는 평소 정신적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아내와의 부부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나’는 아내가 의사인 한덕만 박사의 사회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툼 끝에 별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아내가 처녀 시절 한 박사를 사랑했으나 친구인 은영에게 그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내와 한 박사를 떼어 놓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나’ 부부의 별거와 재결합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한덕만과 은영 부부, 처제 정숙, 술집 작부 옥경의 애정 관계를 이야기의 주된 골격으로 삼고 있다.

‘나’와 아내의 갈등은 정신과 육체의 대립으로서 나타나는데, 이것은 『부부』를 이루는 중요한 서사적 장치다. ‘나’는 육체적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지만, 아내와 재결합하기 위하여 그녀의 요구대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정신적 가치로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가 아내의 금지를 깨뜨릴 때마다 갈등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부부』의 결말은 대중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도덕주의적 공식’에 따라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된다. 한 박사와 아내는 사랑을 이루는 데 실패하고, 대신 처제 정숙이 은영과 이혼한 한 박사와 결혼하게 되면서 ‘나’와 아내가 표면상으로 화해하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손창섭은 1960년대에 대중소설로 전환하면서 연애와 결혼, 가족 등의 일상적 요소를『부부』안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전후 사회상에 놓인 실존적 인간과 삶의 양상을 다루었던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적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이 작품은 대중의 취향에 부합한 통속소설로 치부되어 1960년대 이후에 집필된 손창섭의 다른 소설들처럼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실제로『부부』는 대중소설이 자주 이용하는 인물들 간의 갈등 구도나 성적 관능의 문제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그러한 특성은 주로 부부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아내와 가부장적 권위가 승인되는 사회에서 ‘제처권(制妻權)’을 장악하지 못한 남편 ‘나’의 역전된 관계에서 나오고 있다.

『부부』에 나타나는 사랑, 부부, 연애, 성 등에 대한 가치판단은 1960년대의 사회적 규범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부부』는 당대 한국의 생활 세계와 사회상을 고려하여 복합적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작품은 1960년대의 변화된 문학 환경에서, 손창섭이 전후 세대라는 틀을 벗어나 창작의 내적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 시도로서 평가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 - 『한국 대중소설의 틈새와 심층』 (최미진, 푸른사상사, 2006)

  • - 「1960년대 전후 (성)문화풍속과 ‘사랑’의 사회성-손창섭의『부부』(1962)를 중심으로」 (이선미,『상허학보』29집, 2010)

  • - 「1960년대 손창섭 장편소설에 나타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비판」 (류동규,『문학과언어』31집, 2009)

  • - 「전후세대 작가들의 소설에 나타난 장편화 경향에 대한 고찰」, (손정수,『한국현대문학연구』17집, 2005)

  • - 「『부부』의 윤리적 권력 관계와 그 의미」, (김동환,『작가연구-손창섭 편』창간호, 1996)

  • - 「〈대담〉 나는 왜 신문소설을 쓰는가-『부부』의 작가 손창섭씨는 말한다」, (손창섭,『세대(世代)』, 19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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