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예당(藝堂). 이당(以堂)김은호(金殷鎬)에게 사사했으며, 1936년 김은호의 문하생들이 발족한 동양화 그룹 후소회(後素會) 회원으로 활동했다. 스승 김은호의 영향으로 채색인물화에 뛰어났다.
대표작으로 「모녀」, 「춘향전」을 들 수 있는데, 1936년 작 「모녀」는 현모양처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전통적인 복장을 한 단정한 여인을 묘사한 작품이다. 1937년 작 「춘향전」은 극세필의 채색을 위주로 한 미인도이다. 촘촘한 머리카락의 표현, 옷선 등이 세필로 처리되었다. 한국적 여인상의 상징인 춘향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촛대, 소반 등의 소도구들에서 한국적 기물을 사용했으나 표현기법에 있어서는 신일본화풍을 보여준다.
해방 직후 일본색을 청산하고 전통회화의 민족적 정통성을 회복한다는 의지를 내세웠던 단구미술원(檀丘美術院)에서 이응로, 장우성, 이유태, 배렴, 김영기, 조중현, 정홍거, 정진철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춘향전」 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