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로에 생겨난 한국 식당 중, 가장 먼저 브라질 고객을 겨냥하여 퓨전한국음식으로 성공한 한국식당이다.
브라질 초기 이민자인 김영묵(육사 8기 출신으로 교민회 제4대 회장 엮임)이 ‘일본인 촌’ 리베르다지(Liberdade) 구(區)에서 1970년부터 운영해오던 식당 <코리아 하우스(Korea House)>의 경험을 되살려 아들 김선훈(Ricardo Kim)과 함께 1990년 갈벙부에노 451번지(R. Galvão Bueno, 451)에 새롭게 새운 식당이다. ‘일본인 촌’ 리베르다지(Liberdade) 구(區)에서 가장 일본 건물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 니케이(Nikei)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식당은 130석의 좌석을 갖춘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한식 일식 중식을 뷔페로 제공한다. 식당이름 “슈하스까리아 갈벙브에노(Chrrascaria Galvão Bueno)”는 식당이 위치한 거리의 이름 앞에, 숯불에 구운 고기를 무한 리필해주는 브라질식 식당 슈하스까리아(Chrrascaria)라는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1990년 브라질 정부가 시장을 개방하자, 상파울로는 세계 유수의 요식업체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도시로 떠올랐다. 이 때 한국의 “진로 식당(Restaurante Jin-ro)”도 상파울로에서 가장 큰 거리 아베니다 파울리스타(Avenida Paulista)에 진출했지만, 몇 년 버티지 못하고 곧 철수했다.
김영묵은 당시 다른 한국식당 운영자들과는 달리, ‘일본인 촌’ 리베르다지(Liberdade) 구(區)에서 고객으로 당시 약 3만 5천 명의 한국인을 겨냥하지 않고, 브라질 사회의 동양인들 - 160만 명의 브라질 일본사회와 20만 명의 브라질 중국사회 - 을 겨냥하며, 퓨전 한국 부페 음식점을 차렸다.
「슈하스까리아 갈벙브에노」는 처음부터 한국식 음식뿐만 아니라, 일식(야끼소바, 야끼메시, 스시와 사시미 등)과 중식(마파두부와 튀김음식 등)을 제공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세 가지 종류의 스프를, 에피타이저로 생굴과 구운 새우를, 샐러드로 여러 종류의 야채가 들어간 브라질식 샐러드와 해물 샐러드를, 그리고 두부를 곁들인 샐러드를 제공하고 있다. 버섯과 가지와 같은 야채는 중국식이나 브라질식으로 요리되며, 시금치와 콩나물과 같은 야채는 한국식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고기류는 10가지 부위로 제공되는데, 이 때 이것들은 한국의 불고기 양념이나 고추장 양념을 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식 밑반찬인 김치, 깍두기, 된장, 고추장, 초고추장, 마늘(마늘장아찌) 등도 제공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한인들의 ‘계’를 하는 장소로 애용되었으나, 브라질 화폐가 안정됨에 따라서 빠울리스따 대로(Avenida Paulista)에 위치한 한국 영사관과 주재상사들이 브라질 손님이나 고객을 접대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당시만 해도 위에서 언급한 고급 한국적 분위기에 전통 한국음식을 제공하는 「진로 식당」은 브라질 상류층의 사람들에게 아주 낯설었다. 따라서 한국 영사관과 주재상사들이 브라질 손님접대를 하기위해서는 자연스럽게「슈하스까리아 갈벙브에노」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한인사회의 중심이 아끌리마썽(Aclimação)에서 봉헤찌로(Bom Retiro)로 점차 옮겨감에 따라서, 식당 「슈하스까리아 갈벙브에노」의 손님들은 한국인 대신 점차 중국인으로 대체되었다.
어째든 이 식당은 초창기 한국이민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브라질 사회에 한국 음식과 문화를 조용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알리는 공공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 한인사회는 제1차 한국 농업이민자들이 브라질에 도착한 1963년 2월 12일을 기념하기 위해 “브라질 한국이민의 날”을 2월 12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날에는 초기 한인이민자들이 이 식당에 모여 조그만 기념식을 한다. 특히 1956년 2월 6일 브라질에 도착한 51명의 반공포로(중립국포로)들 중 생존한 사람들은 반드시 이곳에서 기념식을 하는데, 그것은 신문사 「남미동아」의 박태순 사장의 초청에 의한 저녁식사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설립자 김영묵은 노쇠하여 공기 좋은 이따잉(Itaim) 해변에 위치한 별장에서 휴양 중이다. 따라서 식당 경영은 외아들인 김선훈(Ricardo) 부부가 하고 있는데, 영업시간은 점심(11:30-14:00)과 저녁(18:00-22:00) 시간으로 나뉘어 있고, 요금은 1인당 50헤알(R$, 브라질 화폐) 혹은 25달러(US$, 미화) 정도이다. 손님 중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값에 비해 질이 좋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상파울루 소재 음식점 24,604개 중, 4,680위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총5점 만점에 평균 3.5-3.9점을 차지).
식당 「슈하스까리아 갈벙브에노」는 넓고 쾌적한 분위기속에서 한국의 전통음식 대신, 한인사회 최초로 브라질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브라질식 한국음식을 제공하여, 브라질 사회에서 인정받는 식당이 되었다. 특히 10가지가 넘는 고기부위를 한국식으로 불판에 구워주는데, 불판을 자주 갈아주는 운영방식이 브라질 손님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