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가야금에서 줄 수, 줄 재료, 조현법, 음역대 등 부분적으로 변화를 주어 만든 가야금을 일컫는다. 이는 서양음악의 유입으로 인해 음악환경이 달라진 것과 연계되어 있다. 즉 전통음악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상황, 새로운 음악언어를 창출해 내야 하는 시대적 요구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의 일환으로 탄생된 것이다. 당대인들과 끊임없이 음악적 소통을 실현하려는 국악인들에 의해 다양한 개량가야금이 양산되고 있다.
개량가야금은 줄 수를 증가시킨 것, 줄 재료를 교체한 것, 연주자의 이름을 붙인 것, 제한된 음역대 연주 전용으로 제작한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먼저 줄 수를 증가시킨 경우는 12줄로 구성된 기존 가야금의 줄 수 보다 많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줄 수에 따라 13현 가야금, 15현 가야금, 17현 가야금, 18현 가야금, 21현 가야금, 22현 가야금, 25현 가야금 등 그 종류가 많다. 현의 수가 증대된 개량가야금의 장점으로는 음역 확장을 꼽을 수 있다. 줄 수를 늘린 개량가야금 중 줄 재료를 폴리에스테르로 교체한 것도 있는데, 이로 인해 맑고 화려한 음색을 자아내게 되었으며 음량이 약간 커지게 되는 변화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또한 명주실 대신 금속현으로 바꾼 철가야금도 있고, 창금(昌琴: 천익창이 개량한 가야금)ㆍ태금(泰琴: 기타처럼 메고 연주하는 김태곤이 개량한 가야금)처럼 연주자의 이름을 딴 경우도 있으며, 음역대를 특화 한 고음가야금ㆍ저음가야금도 있다. 여기에는 가야금의 음색, 연주자세, 연주법, 편성 방법, 음역대 활용 등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렇듯 다채로운 개량가야금에는 현대의 다양한 음악 욕구를 수용하기 위한 많은 이들의 고민과 실험정신이 투영되어 있어, 전통악기를 이 시대와 함께 호흡시키려고 애쓰는 이들의 노력을 읽게 해 주는 지표로도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