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체서본풀이 (체서풀이)

민간신앙
의례·행사
제주도에서 요왕맞이와 같은 절차에서 구송하는 무가.
이칭
이칭
용왕차사본풀이, 요왕체서본풀이, 요왕체본풀이
정의
제주도에서 요왕맞이와 같은 절차에서 구송하는 무가.
개설

제주도는 바다가 삶의 긴요한 터전이다. 그런데 간혹 제주도의 바다에서 사람이 죽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를 바다의 차사나 사자, 그리고 서낭의 농간으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죽음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차사에 대하여 도외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왕맞이와 같은 절차를 할 때에 이러한 상황과 관련된 본풀이를 구송하게 된다. 그것을 「용왕체서본풀이」라 지칭하게 되었다. 그 핵심적인 본풀이의 내용은 시왕맞이나 귀양풀이와 다르지 않다.

연원 및 변천

표준어로 말한다면 용왕차사본풀이인데, 제주도 말로 하기 때문에 요왕체서본풀이 또는 요왕체ᄉᆞ본풀이가 된다. 이 본풀이는 역사적 인물인 김치(金緻, 1577~1625) 원님을 차용하고, 설화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영동이유래담」·「흥덕현감설화(興德縣監說話)」 등이 혼합되면서 이룩된 특별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서 전승되어 구연되는 「차사본풀이」와 다르지 않지만, 본풀이를 하는 세부적 절차에서 이에 대한 일정한 말명이나 말미를 통해서 구현되면서 「요왕체서본풀이」의 성격을 구현한다. 가령 본풀이를 구연하는 절차는 “말미-공선가선-날과 국 섬김-연유닦음-본풀이 들어가는 말미-본풀이-비념-주잔권잔-산받음” 등으로 분절되는데, 곳곳에서 「요왕체서본풀이」임을 강조하는 말들이 제시된다. 그렇게 해서 「차사본풀이」가 제의적 특성을 가지게 되고, 동시에 이에 의한 일정한 기능을 하게 된다.

행사내용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경국 버물왕의 아홉 아들 가운데 세 아들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하루는 지나가는 중이 아이들을 보고서 세상에 나가 장사하며 고생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예언하게 된다. 삼형제는 중의 말대로 장사를 하게 되고, 주년국 연못이라고 하는 땅에 이르러 과양생이와 그의 계집을 만나게 된다. 재물에 욕심이 생긴 과양생이 계집이 삼형제를 꾀어내어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죽이고는 재물을 뺏고 연못에 시체를 던져 넣게 된다.

그 뒤 과양생이 계집이 연못에 갔다가 꽃 세 송이를 꺾어 오고, 그 꽃이 다시 변모되어서 부엌에서 나온 구슬을 삼키고는 아이를 가져 아들 삼형제를 낳게 된다. 세 아이는 커서 과거에 급제하여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 자리에서 모두 죽는다. 과양생이 계집은 억울하다며 김치원님에게 소지 원정을 올려 자신의 원통함을 풀어 달라고 한다. 원님은 강림이를 시켜 염라대왕을 잡아오도록 한다. 강님은 부인의 말을 듣고 떡을 준비해 길을 떠난 뒤 조왕(竈王)할망과 세 신선의 도움을 받아 저승차사를 만나서 염라대왕을 데려온다. 염라대왕은 연못물을 퍼내고 삼형제의 시체를 찾아 과양생이 계집의 죄를 다스리고, 강림의 혼신을 데려가 저승차사로 삼는다.

의의와 평가

저승에 대한 발상을 중심으로 하여 귀신관과 저승관을 살펴볼 수 있는 본풀이다.즉, 사람이 죽으면 다시 환생하고 원한을 가진 존재는 반드시 복수한다고 하는 내용에서 이른 바 민중들의 저승관과 내세관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차사본풀이」(권태효, 『민속대사전-무속신앙사전』,국립민속박물관, 2009)
집필자
김헌선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