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동의 큰말도당굿은 유래가 깊고 전승이 온전하게 이어지는 굿 가운데 하나이다. 본래 고색기 큰말도당의 당은 고색초등학교 맞은편 뒤쪽에 있었으나, 수인선의 철도가 놓이면서 수인선 선로 부근에 있던 것을 1937년에 현 위치로 옮겨 지은 것이다. 당집은 붉은 벽돌에 1칸짜리 기와집으로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도뱅이의 산이인 이씨 단골이 코가 매우 크고 이상해서 사람들 사이에 ‘코주부’로 불리었는데, 이 말이 바뀌어서 코잽이 또는 코잡이라고 붙혀지면서 코잽이도당굿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도뱅이만신은 칠보산 인근에 살면서 구운동에 단골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구운동에 굿이 있으면 마을굿을 하고, 주민들은 자식들의 명다리를 도뱅이만신 집에 걸기도 했다. 그러다가 6.25 이후 단골관계가 끊어졌다고 한다. 고색동 큰말 도당굿이 끊어진 것도 이즈음으로 5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큰말도당은 박시현의 할아버지가 조성한 것이다.
고색동의 당 안에는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의 화분이 모셔져 있고, 왼편에는 백마신장의 화분이 있다. 그 좌우벽에는 신복이 걸려 있다. 그 당의 화분으로 모신 존재가 금부대왕과 안씨부인·홍씨부인의 신격이다.
고색동의 도당굿은 3년마다 했는데 짝수 해에만 하고, 홀수 해에는 간단하게 제만 지냈다고 한다. 당제는 10월에 지내므로 구월에 마을 사람 중 깨끗한 사람을 뽑아서 제관을 삼는다. 제관은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부정한 것을 가리고 부인과 합방도 하지 않으며, 당에 쓸 음식을 준비하고 조라술을 담근다.
당제일은 정월당제, 농악놀이, 칠월칠석 당고사, 시월 당제 등으로 갈라서 한다. 당제일이 셋으로 갈라지고 일정하게 세시절기와 관련되는 것으로 보아서 여느 지역의 당굿에서 하는 의례일과 일치된다. 당제일에 하는 행사로 큰 것이 바로 농악놀이와 곁들이는 정월달의 줄다리기이다. 이 줄다리기는 정월당제일과 관련된다.
고색동은 화성을 쌓을 때부터 성 안과 밖이 나뉘어 줄다리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매년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정월 보름날 줄다리기를 하기 전에 꼭 당에 가서 간단하게 제를 올리며 당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줄다리기 시작을 고한다고 한다. 옛날에 짝수 해가 되어 굿을 할 때는 금곡동 도뱅이에 사는 산이인 코주부(이덕만)와 그 집안 사람들이 와서 굿을 했다. 이덕만은 앉은말의 명인으로 굿은 일반적인 안택굿처럼 진행되었으며, 경기도당굿에서 나타나는 뒷전의 굿놀이인 허수아비를 놀리는 “의딩이는 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점에서 이 지역의 도뱅이마나님의 굿은 전형적으로 세습남부인 산이제 굿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경기도 남부 일대에 전승되는 대표적인 마을굿 가운데 하나로 특정하게 집안과 담당자인 사제자의 이름과 연관되어 전승되는 굿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