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가토리는 황해도와 평안도지역 음악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토리로, 서도지역 특유의 음악적 감수성이 음구성과 시김새에 잘 반영되어있다.
수심가토리는 주요 구성음이 레, 미, 솔, 라, 도'의 5음이며, 이 중 레-라-도'의 5도+3도 관계가 선율진행의 중심을 이룬다. ‘도'’에는 퇴성(꺾는 목), ‘라’에는 선율의 중심이 되는 기능과 함께 서도 특유의 콧소리로 탈탈 떠는 요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요성은 “대동강 물을 마셔야 낼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서도음악문화를 제대로 알 때 구사할 수 있는데, 현재는 분단이라는 상황 아래 그 맛을 내는 창자들이 현격히 줄고 있다.
그리고 전형적인 수심가토리의 경우에는 서도민요 「수심가」처럼 ‘솔’(경토리의 주요음 도')이 생략되기도 하며, 대개 ‘라’ 또는 ‘레’로 종지한다. 수심가토리로 된 대표적인 서도민요에는 「수심가」를 비롯하여 「엮음수심가」, 「긴염불」, 「자진염불」,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