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니패는 본래 괴이하게 생긴 가면을 쓰고 벽사(辟邪)의식 놀이를 담당했던 집단이었는데, 조선후기에 오면 여러 가지 잡희를 벌이는 놀이패로 성격이 바뀌며, 일제강점기에 와서는 사라졌다.
조선 후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랑예인집단이 생겨나 활약했으며, 초라니패는 원래 가면을 쓰고 잡귀를 쫓아 복을 불러들이는 의식에서 ‘초라니굿’이라는 가면극놀이를위주로 하던 집단이었다. 신재효본의 「변강쇠가」에 나오는 초라니패로 미루어 볼 때, 조선후기에는 걸립패나 굿중패들처럼 장구를 중간 중간에 치며 「고사염불」이나 그 지역 민요풍의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재효본 「변강쇠가」에는 초라니에 대해 ‘솔대 밑 친구’라고 표현하였는데, 솔대 밑 친구는 솟대쟁이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초라니패가 놀이패로 성격이 바뀌면서, 가면극놀이와 함께 솟대타기, 풍물, 얼른, 죽방울받기 같은 잡희들도 수용하여 공연 레퍼토리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솟대장이인 초라니의 생김새는 감로탱을 통해 확인되며, 여기에는 장구를 어깨에 메고 얼굴에 요사스러운 가면을 쓰고 솟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초라니패는 조선 후기 다양했던 연희패의 일면을 보여주며, 의식 관련 집단에서 놀이패로 변화되는 역사적 사실 및 그 양상을 잘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