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원경」은 본래 판수(경객, 경바치, 경쟁이, 경사, 법사, 맹무 등)라 불리는 사람들이 앉아서 집안의 평안을 비는 내용의 경문인데, 서도지방에서는 무대 음악화되며 재담소리화 된 형태가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축원경」은 「맹인덕담경」과 사설이 근본적으로 거의 같다. 먼저 여러 신을 불러 공양하고, 집안의 재복과 자손의 건강,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 순으로 되어있다. 이로 인해 「맹인덕담경」과 「축원경」은 본래 같은 소리계통이라 말하기도 한다.
「축원경」은 궁극적으로 집안이 잘되라고 축복해 주는 내용으로 되어있지만, 창자에 따라 조금씩 사설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불가의 덕담염불(평염불) 및 무경의 「일체사주부정살풀이」, 무가의 「제석청배」와도 일부 사설이 흡사하여, 밀접한 관련성을 짐작케 한다. 「축원경」의 반주는 장구나 북, 징 등을 이용하고, 노래 초반에는 2소박 8박자가 나타나며 박자가 다소 불규칙하지만, 대개 3소박 4박자의 자진모리장단에 맞는 편이다. 그리고 주요 구성음이 레, 미, 솔, 라, 도'로 수심가토리와 같지만, 대개 경토리의 주요음인 제3음 ‘솔’에 선율의 중심음 기능이 나타나, 경토리와 수심가토리가 혼재된 토리 양상이 나타난다.
「축원경」은 「배뱅이굿」, 「변강수타령」, 「장대장네굿」, 「병신가」, 「색시타령」, 「개타령」, 「금일경」, 「파경」 등과 함께 서도지역 놀이판에서 뒷놀음으로 많이 불렸던 재담소리였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전승이 활발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