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본래는1964년 신중현이 이끌었던 애드 훠(The Add 4)의 앨범(앨범명 : '에드훠'의 첫앨범, LKL레코드 발매)에 「내 속을 태우는구려」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던 곡이다. 4년 뒤인 1968년 2인조 여성 그룹 펄 시스터스의 음반을 녹음하면서 새롭게 편곡하여 이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었다. 악곡은 A-A-B의 단순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A부분 말미의 2마디 “내 속을 태우는구려”는 강한 훅(hook)을 가지고 있다. 당시 미국의 싸이키델릭 록의 영향을 받은 기타 사운드와 보컬 창법이 구사되고 있다.
다방에 앉아서 커피를 시켜 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 여성의 심리를 일상적 구어체의 가사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A부분에서는 약속 시간이 지나서 자리를 일어서려는 심리를, B부분에는 계속 기다리고 있는 심리를 대조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968년에 발표되어 1969년에 크게 히트했다. 후배 음악인에 의해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윤도현 밴드(YB)의 리메이크, 그리고 2012년 TV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극중에서 남상미의 리메이크다.
「커피 한 잔」은 같은 앨범에 수록된 「님아」와 더불어 작곡가 신중현과 가수 펄 시스터스가 처음으로 대중적 히트를 기록한 곡으로, 이 곡을 통해 펄 시스터스는 그 해 연말 1969년 「MBC 10대가수상」에서 ‘최고인기상’을 수상했다. 싸이키델릭 록이라는 당시의 첨단의 조류를 국내 대중음악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곡으로, 이후 한국 대중음악의 판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