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신중현과 엽전들 1집』앞면의 1번 트랙으로 처음 발표되었다. 서양의 록 음악을 토대로 하면서 국악과 민요의 요소를 실험한 곡으로, 이른바 ‘한국적 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전기 기타와 베이스 기타의 리프(riff: 짧은 반복구)의 전주로 시작되어, 노래와 악기가 번갈아 가면서 주고받기(call and response)를 수행하는 버스(verse)에 이어 코러스(chorus)가 등장한다. 이후 전주를 변주한 간주에 이어 동일한 형식이 반복된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자꾸만 보고 싶네”라는 최초의 가사에서 드러나듯, 화자인 가수(남성)의 “아름다운 그 여인”에 대한 동경과 찬사를 표현하고 있다. 코러스 부분에서 “모두 사랑하네/나도 사랑하네”는 이 감정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승화하고 있다.
록 음악이라는 장르로서는 드물게 1974년에 대중가요로서 큰 히트를 기록했다. 불행히도 1975년 한국예술윤리위원회(뒤의 한국공연윤리위원회)가 추진한 ‘가요정화운동’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1987년 해금(解禁)된 이후에는 작곡자 본인을 포함한 여러 후배 음악인들에 의해 다시 녹음되고 연주되었다. 1995년 록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5집 앨범 『Mystery』의 2번 트랙, 2011년 걸 그룹 원더 걸스의 2집 앨범『Wonder World』의 4번 트랙이 대표적 예들이다.
한국 록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자 장르의 벽을 넘어 대중가요로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중현의 장남으로 록 밴드 시나위를 이끄는 신대철은 이 곡을 “20세기의 아리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