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통도사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은 상 내부에서 다량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복장물은 원성미타삼존동발원(願成彌陀三尊同發願), 황초폭자, 오보병, 팔엽개, 원경, 오곡, 진주, 수정, 사리, 금, 향목, 오색사, 직물류 등 30건 48점에 이른다. 발원문 기록을 통해 1450년 승속인 400여 명이 동참하여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 한 구와 그 안에서 나온 복장물로 이루어져 있다.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과·대세지보살이 서 있으며 목제로 만들어진 불감 안에 현재 모셔져 있다. 아미타여래삼존상은 높이 11㎝의 소형불로서 재료는 은이며, 그 위에 도금하였다. 대좌 바닥면에 있는 2.3㎝의 복장공이 있으며 그 내부에서 발원문을 비롯한 다량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복장발원문을 통해 나옹게송(懶翁偈頌), 400여 명의 시주자 명단, 조각승 해료(海了), 불상 제작에 관여한 승려 명단, 제작연대 등이 정확하게 확인된다. 복장 물목은 오보병과 오곡, 오보, 오색사, 향목, 사리 등으로 대체로 『조상경(造像經)』의 내용을 따르고 있다.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은 항마촉지인에 왼손의 엄지와 중지를 구부린 아미타여래, 두루마리와 경권을 든 관음과·대세지보살의 삼존으로 구성되었다. 관음과 대세지보살상은 본존불의 대좌 좌우에서 뻗은 가지에 있는 앙련좌를 대좌로 한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아미타여래는 짧은 신체에 비해 큰 머리, 매우 간략한 옷주름,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갖춘 표정, 편단우견식 대의, 젖꼭지의 표현, 귀꽃이 장식된 연화좌, 상현좌 등이 특징이다. 관음과 대세지보살상은 신체 비례나 얼굴 표현 등은 아미타와 비슷하지만 보관과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의 장식을 착용하였으며, 천의를 입고 군의 위에 요포를 걸쳤다. 이 삼존상은 통일신라적인 전통과 새로운 외래요소가 결합된 작품이다. 보살상의 천의라든지 좌우로 뻗친 치마와 U형으로 흘러 내린 부드러운 옷주름은 통일신라적 요소이다. 반면 여래상의 정상계주라든지 보살상의 원반형 귀걸이, U형으로 단순화된 목걸이, 나무형의 보관 장식 등은 고려 후기에서 계승된 것으로 중국의 원·명대 불상과 관련되는 특징들이다.
통도사 아미타여래삼존상은 미국 새클러박물관 소장의 은제아미타삼존상, 삼성미술관 리움의 은제아미타삼존상과 크기와 재료 그리고 형식과 양식적인 특징에서 매우 비슷하다. 또한 1451년 금강산 은정골 금동아미타삼존상과도 편단우견식 대의와 보살상의 장식에서 닮았다. 본존불 대좌에서 뻗어나가는 연꽃줄기를 따라 협시불이 봉안되는 구성은 고려시대의 작품인 당진 영탑사 금동삼존불상과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은제아미타삼존상에서 처음 보이며, 금강산 차일봉 금동아미타삼존상 등 조선초기의 상까지 등장하는 특징이다.
통도사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은 1450년에 승속인 400여 명의 발원으로 조각승 해료(海了)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다. 은이라는 고가의 재료를 이용하였으며, 석가여래의 독특한 수인,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초기의 형식적 특징이 공존하는 복고적 특징이 결합된 작품이다. 특히 소형에 중국의 외래 요소가 강조된 특징적인 불상들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기에 걸쳐 산에 봉안하는 암벽신앙과 관련하여 크게 유행하였다. 명확한 제작시기와 조각승이 밝혀졌으며 새로운 수인과 형식 그리고 조형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