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특히 이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상은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과 쌍둥이 목조불로 조성되어서 앞으로의 문화유산적 가치가 주목된다.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상의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전적은 모두 10종으로 그 가운데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과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진본 16∼20권이 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반야바라밀다심경』은 전체 4면의 절첩장 형식이다. 책의 끝머리에는 붉은 글씨로 「伏爲先伯父尙書工部侍郞史褘往生西方見佛聞法之願印成時丁亥九月日奉三寶弟子國子進士史謙光誌(복위선백부상서공부시랑사위왕생서방견불문법지원인성시정해구월일봉삼보제자국자진사사겸광지)」라는 내용의 원문이 있다. 즉 정해년 9월 백부인 상서공부시랑 사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국자감 진사인 사겸광이 쓴 것이다. 『고려사』기록에는 상서공부는 995년(성종 14)에 생겨서 충렬왕 때에 없어졌다가 다시 생긴 후 1356년(공민왕 11)에 없어지는 관직이여서 ‘정해(丁亥)’는 1107년, 1167년, 1227년 중 한 시기로 판단된다. 그런데 사위(史褘)는 문공유(文公裕)의 묘지명을 쓴 인물로서 원문에 적힌 ‘정해(丁亥)’는 문공유가 죽은 1159년과 가까운 정해년인 1167년(의종 21)으로 추정된다. 이 반야심경 발원문은 불상의 하한연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대방광불화엄경』진본은 동진(東晋)의 불타발다라(佛駄跋陀羅)가 번역한 화엄경 진본 60권 중 권16∼20의 잔본으로 한 책으로 엮은 호접장본(蝴蝶裝本)이다. 표지가 없지만 상태는 대체로 좋은 편이며 거란본(契丹本) 계통의 번각본으로서 함차(函次)의 표기가 없는 점에서 사찰에서 간행한 귀중한 판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