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사 보살 좌상은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불상으로, 혜희의 계보에 속한 조각승이 제작한 것이다. 2012년 5월 3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심곡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이 불상은 보관과 손가락의 일부가 없어졌지만, 80㎝ 이상 되는 비교적 큰 크기에 균형 잡힌 신체 비례를 보이는 작품이다. 복장물이 남아 있지 않아 현재 정확한 제작 연대와 조각승은 알 수 없다. 그러나 17세기 중, 후반기에 활동한 조각승 혜희(慧熙, 惠熙) 또는 그 유파의 작품으로 짐작된다.
방형의 얼굴에 밋밋하면서도 위엄있는 표정인데, 옆으로 긴 눈과 옆으로 긴 입술에 약간의 미소가 남아 있다. 상투(寶髻)는 길고 가는 편이며, 머리카락[寶髮]은 원형을 이루며 어깨 위에 늘어져 있다. 수인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였다. 몸에는 편삼을 입고 그 위에 대의를 걸친 변형통견식이며 오른쪽 어깨 위에 삼각형으로 접혀진 모습이나 오른쪽 팔 밑으로 무겁게 흘러내린 편삼자락, 왼쪽 팔꿈치 부분의 단순한 옷주름, 수평의 승각기 등이 특징이다.
이 불상은 비록 제작 시기를 알 수 없고 일부 손가락이 훼손되었지만, 조선 후기 조각승의 양식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데에 그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