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활운동은 이념형으로서의 새로운 것을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낡은 것, 또는 현재 존재하는 옳지 못한 것을 부인·파괴하고자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운동의 대상인 ‘낡고 그릇된 것’과 운동 목표인 ‘새롭고 바른 것’에 대한 인식, 이에 따른 의제 설정에 따라 신생활운동의 성격은 시기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예컨대 해방공간에서의 신생활운동은 신국가건설과 새로운 생활의 건설을 연결시키면서 다양한 내용의 신생활운동을 다양한 방면에서 제기하고 실천했다.
4·19 이후 학생들은 시야를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시키면서 국민계몽운동, 신생활운동, 7월 총선 참가운동 등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운동을 전개하게 된데는 ‘민주주의는 제도의 개선만으로 성취될 수 없고, 정치에 참가하는 국민들의 정치의식의 고양, 새로운 정치문화의 정착을 통해서 가능하다’라고 하는 개량주의적 사회인식을 근저로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국민계몽대는 ‘4월 혁명 정신의 보급, 국민 정치의식과 주권의식의 고양, 경제복지의 추구, 신생활체제의 수립, 민족문화의 창조’를 그 강령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자유당 시대의 부패와 부정은 특정 정치인의 도덕적 타락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지도층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정신자세의 해이에 원인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신생활운동은 양담배 소각, 사치추방캠페인, 국산품 애용 등을 골자로 하여 전개되었다.
이와 같이 국민계몽대의 활동과 신생활운동은 학생들의 사회참여 행위로서 권력당국과 다소간 갈등도 불러 일으키기는 했으나, 구조적 모순의 한 표현으로서 정신적, 문화적 타락을 개개인의 자각과 주인의식의 함양을 통해서 성취하려 했다는 점에서 점진적 변혁을 도모하는 개량주의적 운동으로 평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