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동초(東初)이다. 한국 근대기의 여성 한국화가로, 천경자(千鏡子), 박래현(朴崍賢), 배정례(裵貞禮)와 함께 한국 4대 여성화가로 꼽힌다.
숙명여고에 다니던 중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의 문하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1936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처음 입선한 이후 수차례 입선하였다. 그 뒤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상하이미술전문학교(上海美術專門學校)에서 공부하고 1944년에 귀국하였다.
1941년에는 이건영(李建英), 배렴(裵濂), 심은택(沈銀澤), 정용희(鄭用姬), 박원수(朴元壽) 등과 함께 청전화숙전을 개최하였고, 고희동(高羲東), 김관호(金觀鎬), 이상범 등 당시의 대표적인 화가 20여 명과 함께 ‘일류화가 신작전’에도 참여하였다. 그리고 1948년 배정례와 함께 ‘동양화2인전’, 1949년 7월에는 배정례, 박래현, 정온녀(鄭溫女) 등과 함께 ‘여류5인전’을 열면서 여성화가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현옥은 상하이에서 돌아온 후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산수화 양식을 실험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모색하였다. 1954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차지한 「안남비(雁南飛)」는 스케일과 구도가 파격적이어서 당대의 주목을 받았다.
이현옥은 산수화와 화조화를 주로 그렸는데, 전통을 재해석하여 자유분방한 필치, 물기를 머금은 먹의 표현, 절제된 채색과 대담한 화면구성 등으로 환상적이면서도 격조 높은 화풍을 구사하였다. 전통적인 문인화(文人畵)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화가로 평가된다. 대표작으로는 「나무숲 속의 새들」(1950), 「안남비(雁南飛)」(1954) 「맥」(198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