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 죽음의 형식 (오구 - 죽음의 )

연극
작품
연희단거리패가 공연한 이윤택 작 · 연출의 작품으로 샤먼의 제의와 현대인의 삶이 복합된 굿극.
목차
정의
연희단거리패가 공연한 이윤택 작 · 연출의 작품으로 샤먼의 제의와 현대인의 삶이 복합된 굿극.
내용

전체는 7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1경(노모의 꿈속 풍경-마임극): 낮잠 자는 노모의 꿈 속에 염라대왕이 나타나 낮잠 자는 노모를 끌고 가려 한다. 노모의 꿈속에 대동아 전쟁 때 죽은 남편의 혼령이 나타나 노모의 주위를 맴돌며 슬프고도 창백한 얼굴로 노모를 바라본다. 극 진행이 모두 마임으로 펼쳐진다. 2경(어머니와 아들-만담극): 꿈속 풍경에 놀라 잠에서 깬 노모는 아들을 불러 저승 갈 준비를 해야겠다며 산오구굿을 해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아들은 노모의 습관적인 굿타령으로 듣고 무시하려 하자 노모는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산오구굿을 한판 벌여 달라고 떼를 쓴다. 아들은 미신이니, 노모는 후레자식이니 하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굿판을 벌인다.

3경(나갈란다-굿판): 무당 석출이 무녀들을 월급을 주고 데려와 일상적이고 흥겹게 굿판을 열고 노모 가족과 동네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흥을 돋구는 중 노모는 “나 갈란다.”라는 말을 남기고 쓰러진다.

4경(염-주검에 대한 거리두기): 이 장은 죽음을 물화시키는 과정으로 계승되고 있는 염습 전통과 초상집 꾸미기를 무대에서 재현시키는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무섭고 꺼림칙하다고 생각되는 습속이지만 생략과 해설이 곁들여지면서 빠르게 진행된다.

5경(초상집-일상의 연극): 상복을 갖춰 입고 곡성이 울리는 가운데 초상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보수를 받은 석출이 곡을 대신해 주고 맏상주는 화투판에 끼어든다. 안상주는 곡도 제대로 못하면서 시동생과 재산문제로 말다툼까지 벌인다.

6경(저승사자-환상의 연극): 초상집에 남근을 흉물스럽게 늘인 저승사자들이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자들은 촌지를 요구하다 형제들의 재산 다툼을 목격하고는 관속의 어머니가 강시가 되어 출현하도록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예금통장과 집문서 등을 되찾아 관속으로 들어간다.

7경(산 자를 위하여): 초상집은 밤이 깊어 갈수록 삶의 냄새, 소리, 빛깔로 두드러진다. 화투판은 개판으로 치닫고 과수댁과 저승사자가 뜨거운 정사를 벌이고 손녀딸과 꼬마 저승사자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대한 문답을 벌인다. 새벽닭이 우는 시각에 노모는 산자들의 힘찬 배웅을 받으며 먼 길을 떠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굿극으로서 흥행에 성공한 드문 사례에 속하며, 생의 의미와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죽음에 대한 달관을 보여준다. 놀이의 양식화와 제의의 놀이화가 돋보임으로써 자유롭게 열린 연극, 초자연적인 연극, 신명나는 연극이라는 평을 받았다.

참고문헌

『한국연극사: 현대편』(서연호, 도서출판 월인, 2005)
「현대 연극에 나타난 굿의 극적 공간 연구: ‘오구-죽음의 형식’을 중심으로」(김미연,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 연구」(강난숙, 경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집필자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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