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선 ()

연극
인물
연극 무대미술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의 무대미술을 맡아 방송 무대미술 분야를 개척한 미술인.
인물/근현대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918년
사망 연도
1989년
출생지
평안남도
정의
연극 무대미술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의 무대미술을 맡아 방송 무대미술 분야를 개척한 미술인.
개설

한국의 무대미술가는 1920년대부터 활동한 원우전, 김일영이 제1세대로, 1940년대부터 활동한 김정환, 강성범이 제2세대 그리고 1950년대부터 활동한 장종선이 제3세대로 분류된다. 장종선은 사실주의 중심의 무대미술을 벗어나 표현주의, 상징주의 등 텍스트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무대미술을 구축하여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196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의 무대미술을 맡아 방송 무대미술의 개척자 역할을 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연극, 오페라, 무용, 방송 무대작업까지 폭넓게 활동하면서 한국 무대미술의 지형을 바꿨다.

생애 및 활동사항

1918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광성고보를 졸업한 후 1940년에 일본 동경국제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정통 회화를 전공했다. 1953년 경부터 신협의 무대미술 작업을 시작했고, 1957년 국립극단의 「태풍경보」(코프먼·하아트 원작, 이진순 연출)의 무대미술을 맡아 호평을 받으면서 무대미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국립극단 연극의 무대미술을 김정환, 강성범, 박석인 등과 번갈아가며 맡았고, 1960년대에는 거의 전담하였으며, 1970년대에는 김동진과 번갈아 하다가, 방송국 중책을 맡게 되면서 1980년대에는 연극 무대미술에서 물러났다.

1961년 KBS에 입사하여 「TV그랜드 쇼」, 「노래고개」, 「금요무대」 등 많은 방송 프로그램의 무대를 제작하면서 방송 무대미술의 선구자가 되었다. 1964년에는 TBC TV 개국과 함께 미술실장으로 스카웃되어 많은 프로그램의 세트를 디자인하거나 관리, 감독하였다. 간판 프로그램인 「쇼쇼쇼」 무대, 1970년에 방송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아씨」의 정교하게 디자인된 한옥 무대세트가 그의 작품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무대미술을 담당하면서 연극분야에도 여전히 열정을 기울여서 1960~70년대 연극의 무대미술을 주도했다. 이때 사실주의 무대미술 혹은 시각적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미술에서 벗어나는 전기를 제공한 것은 1969년 연출가 임영웅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참여하면서였다. 이 작품을 부조리극 특유의 간소하고 추상적인 무대미술로 표현해내어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임영웅이 이끄는 극단 산울림의 무대장치를 도맡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극단(신협)의 「태풍경보」(1957), 「안네 프랑크의 일기」(이해랑 연출, 1960), 「침종」(하우프트만 작·서항석 연출, 1962), 「산불」(차범석 작·이진순 연출, 1962), 「북간도」(안수길 원작·이해랑 연출, 1968), 「환절기」(오태석 작·임영웅 연출, 1968), 「달집」(노경식 작·임영웅 연출, 1971),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빌헬름 텔」(쉴러 작·허규 연출, 1975) 등을 꼽을 수 있다.

1975년에는 서울에서 무대미술 전시회를, 1977년에는 도쿄에서 TV무대미술전을, 1979년에는 국제 TV무대미술전을 개최했다.

주요 무대미술 작업으로 연극 400여 편, 가극 60여 편, 창극 45편, 악극 68편, 발레 및 무용 38편, 쇼 95편, 영화 6편, TV드라마와 일반 프로그램 4만 1400여 편을 담당하였다.

그는 텍스트의 깊이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학적 표현 양식을 활용함으로써 단순하고 평면적 배경으로 이해되던 무대미술 작업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창조적 무대미술가로 평가된다.

상훈과 추모

제1회 전국연극경연대회 미술상(1983), 제1회(1964) 및 제4회(1967) 동아연극상 미술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상) 1회(1964), 5회(1968), 9회(1972)에서 수상하였다. 2005년 제5회 방송인 명예의 전당 헌정자로 선정되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연극 100년: 인물연극사』(한국연극협회 편, 한국연극협회, 2009)
집필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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