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5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총 면적은 43,356㎡에 이른다. 섭동굴은 평창군 평창읍 주진리에 있는 섭동마을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섭동굴은 장암산(893m) 자락에 위치해 있다. 석회석 광산을 개발하던 중에 발견되었으며 폐광 이후에 외부로 알려졌다.
석회동굴은 석회암 지대에서 절리면이나 파쇄대를 따라 지하로 스며드는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한 용식작용으로 지하에 생긴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동굴을 말한다. 석회동굴은 카르스트지형으로서 다양한 2차 생성물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섭동굴은 발달 단계에 따라 3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각 층별로 동굴의 발달 형태와 이에 따른 동굴 생성물의 성장 과정을 단계별로 관찰할 수 있다. 동굴의 최상층은 동굴의 발달단계상 마지막 단계이다. 동굴의 최상층은 동굴 발달 단계의 마지막으로 동굴수의 유입이 매우 적어 상대적으로 건조하며, 석화(石化: 매몰된 고생물체가 돌처럼 변한 것) · 곡석(曲石: 석회동굴 내에서 발달하는 동굴 생성물의 한 종류)등이 성장하고 있다.
중층은 우기에 간헐적으로 동굴수가 유입되는데 종유석 · 석순 · 석주 등이 분포한다. 최하층은 지하수가 흐르는 수로가 발달한 층이다. 지하수의 유입 정도에 따라 종유석 · 석순 · 석주 · 유석커튼(流石커튼: 석회동굴 내부에 발달하는 동굴 생성물의 일종인 유석이 커튼 모양으로 형성된 것)과 석화 · 곡석 · 동굴진주(cave pearl) · 휴석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성장하고 있다.
섭동굴과 같은 석회동굴이 형성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표에서 스며드는 빗물이나 지하를 흐르는 지하수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만나 탄산을 이루게 되고, 이것이 석회암과 만나면 석회암이 녹아 동굴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석회암이 계속 녹게 되면 동굴은 점차 확장되고 종유석 · 석순 같은 동굴 생성물이 만들어진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지하수면이 낮아지면서 지하수는 석회암 내 절리를 따라 흐르게 되어 다양한 모양의 동굴이 형성된다.
이때 암석 내에 발달한 절리의 방향과 동굴 및 지하수면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동굴의 형태는 다양해진다. 일반적으로 지하수면은 점차 낮아지기 때문에 수직 방향으로 여러 층의 동굴이 발달한다. 그리고 과거 지하수면에서 만들어진 동굴은 현 지하수면 위에 남게 된다.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이 아래로 빠져나가면 위에 있는 동굴은 물이 줄어들어 성장을 멈추게 된다. 현재 섭동굴은 동굴 생성물 등의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관리 · 학술 목적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며 출입하고자 할 때에는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