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의 동굴이 산간에 위치하는 데 비해서 주택지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양호하다. 북위 37˚31´03.0˝, 동경 129˚06´38.3˝에 있다. 면적은 41,109㎡이고, 동굴 길이는 약 1,400m이다.
동해팔경 중 제5경에 해당된다. 명칭은 동굴이 위치한 천곡동에서 유래되었다. 천곡은 예로부터 참물내기[冷泉]라는 샘이 있어 샘실[泉谷]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다.
2019년 동굴 훼손을 막기 위한 공사를 완료한 후 동굴 명칭을 천곡황금박쥐동굴로 변경하였다.
천곡동굴은 1991년 천곡동 신시가지를 조성할 때 발견되어 1994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었다. 주변에는 석회암이 용식되어 함몰된 돌리네가 곳곳에 나타난다. 동굴의 형태는 거의 수평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길이 1,400m 중에서 700m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동굴 내부에는 종유석·석순·석주 등 2차 생성물이 많다. 천장용식구·커트형종유석·석회화단구·종유폭포 등은 천곡동굴 만의 특이한 형성물이다. 또한 황금박쥐가 이 동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굴이 개방된 시기가 비교적 최근이라 이들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석회동굴은 석회암 지층 밑에서 물리적인 작용과 화학적 작용에 의하여 이루어진 동굴이다. 석회암이 지하수나 빗물의 용식(溶蝕: 암석의 가용성 물질이 물과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용해되고 그로 인해 암석이 파괴되는 과정)과 용해(溶解: 용질이 용매와 고르게 섞이는 현상)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지표면에서 스며든 물이 땅 속으로 흘러가면서 만든 지하수의 통로가 점점 커져서 동굴이 형성된다. 천곡동굴과 같은 석회동굴은 지하수면 근처에서 잘 만들어진다. 이는 지하로 흐르는 물과 빗물이 섞여서 물의 산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이 아래로 흐르면 지하수면 아래에서도 동굴이 형성된다. 동굴은 물의 흐름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동굴은 경사면을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규모가 큰 동굴에서는 내부에 폭포, 하천, 호수 등이 형성되기도 한다. 물이 암석의 약한 부분을 따라 계속 흐르면 동굴의 구조가 점점 복잡해진다.
부분적으로는 천장이나 벽이 무너져서 규모가 커지거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동굴의 천정이 완전히 무너져서 지표로 노출이 되기도 하는데 이 때 동굴이 처음 발견되기도 하며 입구의 기능을 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석회동굴의 석회암이 생성된 시기는 주로 고생대이다. 한편 석회동굴이 형성된 시기는 지구 역사 중 수없이 많았던 온난기-한랭기의 반복 중 대체로 온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한랭기에 강수량이 감소하고 지하수의 유입이 줄어들어 동굴 성장이 제한되거나 중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