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이남의 표고 700m 이하 바닷가 산기슭 양지에 흔히 분포하는 종이다. 장구밥나무 혹은 잘먹기나무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이다. 학명은 Grewia biloba var. parviflora Hand-Mazz.이다. 열매의 모양이 장구통 같아서 장구밥나무로도 불린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달걀형 또는 마름모꼴 달걀형이다. 잎의 길이는 3∼12㎝, 너비는 1.6∼6㎝이다. 잎의 끝이 뾰족하고 3개의 큰 맥이 뚜렷하다. 잎의 표면은 거칠고 뒷면에 별모양의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겹톱니가 얕게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암수한몸 또는 암수딴몸 양성화(兩性花)이다. 잎과 마주나기를 하고 취산꽃차례 또는 우산모양꽃차례로 5∼8개가 달린다. 7월에 지름 1㎝의 연한 노란색 꽃이 핀다. 꽃받침은 5개로 거꿀 피침모양이며 별모양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며 길이가 3㎜인 수술은 여러 개가 있다.
열매는 복합과로 둥글거나 장구통 같다. 황색 또는 황적색으로 털은 없고 10월에 익는다. 종자가 1개 들어있는 것은 지름이 8∼12㎜에 달한다. 줄기는 밑에서 여러 개가 올라오며 나무껍질은 황갈색이다. 작은 가지는 황록색이고 황갈색 융털[絨毛]가 빽빽이 난다.
한방에서는 장구밤나무의 뿌리·줄기·잎을 왜왜권(娃娃拳)이라 하여 소화기능이 허약하여 음식을 적게 먹거나 꺼릴 때,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를 때, 자궁 출혈과 대하증이 있을 때, 어린 아이의 장내에 기생충이 생겼을 때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나무는 주로 해변공원의 정원수로 이용된다. 열매는 새콤달콤하여 먹기도 하며 나무껍질은 섬유 등의 재료로 쓰인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장구밥나무’를 표준명인 ‘장구밤나무’로 등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