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해안지대와 제주도 등 섬 지방의 표고 600m 이하에 자생하는 난대 수종이다. 가마귀빈독으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이다. 학명은 Ficus oxyphylla Miq. ex Zoll.이다.
완도 주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통영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숲(천연기념물, 1984년 지정), 제주 천지연 난대림(천연기념물, 1993년 지정) 등 상록수림의 주요 수종을 이루고 있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가죽질이다. 피침형 또는 타원형의 피침형으로 거치가 없다. 잎의 길이는 7∼12㎝, 너비는 2∼4㎝이다. 측맥은 5∼8쌍이다. 뒷면은 흰빛을 띠고 엽맥이 튀어나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없다. 잎자루의 길이는 7∼20㎜이고 잔털이 있다.
꽃은 작은 가지 끝 겨드랑이에서 나고 암수딴몸 단성화(單性花) 또는 암수한몸이다. 은두화(숨은꽃)는 공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그 안에 많은 작은 꽃들이 들어 있다. 수꽃은 암술이 퇴화하였는데, 짧은 화피가 4개, 수술이 2개이다. 암꽃에는 3∼4개의 화피와 1개의 긴 화주를 가진 자방이 있다. 줄기는 나뉘며 어린가지가 많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다. 작은 가지는 녹갈색의 나무껍질눈이 있으며 줄기에서 공기 중에 뿌리를 내려 바위나 나무에 붙어산다. 잎이 크고 끝이 길게 점차 뾰족해지는 점, 가지나 잎에 털이 없거나 중앙 맥에 약간 있는 점 등에서 왕모람과 차이가 난다.
민간에서는 줄기와 잎이 거풍·이습·활혈·해독에, 뿌리가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 하여 이용되었다. 열매는 달여서 먹기도 한다. 정원, 공원의 조경수로 주로 쓰이며 담벽의 녹화용 또는 분재 소재로도 애용된다. 딱딱한 껍질은 인조섬유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항히스타민제 조성물에 관한 국내 특허 출원이 다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벼 종자 전염성 병해의 방제제 조성물 및 방제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