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은 제주시 근교 광이오름과 남조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규모는 20만㎡이고, 1,305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100종 10만여 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중 목본류는 500종, 초본류는 600여 종에 이른다.
이 중 제주도 고유수종인 구상나무, 눈향나무, 비자나무 등 790종과 은행나무, 미선나무, 병솔나무 등 제주도에 자생하지 않는 국내외 수종 310종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희귀 및 멸종위기, 특산식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한라수목원은 제주자생식물 유전자원의 수집·증식·보존·관리·전시 및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산업적 연구, 도·시민에게 휴식 공간제공 및 관광자원 활용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86년 1월 14일에 한라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한 후 7년 간의 조성공사를 통해 1993년 12월 20일에 개원하였다. 2000년 5월 25일에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 제2호로 지정되었는데, 제1호는 동물 분야였기 때문에 식물 분야에서는 첫 번째로 지정된 곳이다. 2005년에는 교육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을 개관하였다.
한라수목원은 교목원, 관목원, 만목원, 죽림원 등 10개의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 주제원은 교목원과 온실이다. 교목원에는 제주도 자생종인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먼나무, 소귀나무 등의 난대수종이 주로 전시되고 있다.
특히 온실에는 가는쇠고사리, 파초일엽, 발풀고사리, 나도히초미, 창고사리, 더부살이고사리 등 상록성 및 난온대성 양치류 100여 종과 한란, 나도풍란, 죽백란, 새우란, 지네발란 등의 난과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내 다른 식물원 및 수목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들이다.
그밖에도 아열대 식물온실, 자생식물온실 및 난 전시실, 양묘전시포, 삼림욕장, 체력단련장, 자연생태체험학습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은 제주도의 지형, 지질과 자연사를 간략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각종 환경관련 사진을 전시하는 기획전시실과 세미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2000년에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개가시나무, 나도풍란, 만년콩, 삼백초, 순채, 죽백란, 죽절초, 지네발란, 파초일엽, 풍란, 한란, 황근, 탐라란, 석곡, 콩짜개란, 차걸이란, 전주물꼬리풀, 금자란, 한라솜다리, 암매, 제주고사리삼, 대흥란, 솔잎란, 자주땅귀개, 으름난초, 무주나무 등 2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연구되고 있다.
한라수목원에서는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을 중심으로 주말을 이용하여 제주도의 오름, 습지, 곶자왈, 생태마을 등 여러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희귀식물을 증식하여 한라산국립공원 지역과 희귀식물 자생지 등에 복원하는 활동을 1994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이미 구상나무, 한라구절초, 삼백초, 황근 등 22종류 5만 5천여 본을 자생지에 복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라생태 숲 조성사업, 산림해충의 생물학적 방제사업 등 각종 연구 활동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