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년(영조 51)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불상을 중수하면서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대시주 겸 화주(化主)인 환월당(喚月堂) 민숙(旻肅)이 외할머니 유씨 부부와 어머니 봉씨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발원하였으며, 제작은 색민(嗇敏)을 비롯한 총 11명의 주1이 담당하였다.
복장 발원문에 ‘불상개금 백월당대사 색민비구 상단탱도화원 계헌비구(佛像改金 白月堂大師 嗇旻比丘 上壇幀都畫員 戒憲比丘)’라고 기록되어 있다. 색민은 불상의 개금과 불화 제작의 총책임을 맡고, 불화의 제작은 계헌을 중심으로 우은(祐隱) 등 여러 화승이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338.7㎝, 가로 234.2㎝이다. 1994년 9월에 도난당하였으나, 2006년 9월 회수되어 현재는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202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장황은 일부 개장되었으나, 본 화면은 제작 당시의 원형을 큰 손상 없이 간직하고 있다.
청련대좌에 앉아 키[箕]형 광배를 두르고 아미타구품인을 결한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전면과 좌우에 관음과 세지보살을 위시한 팔대보살이, 본존의 광배 뒤쪽으로 제자 6위와 팔부중 중 2위가 좌우대칭으로 자리하였다. 전면의 좌우 양측에는 사천왕이 배치되었다.
18세기 전반 대표적 화승인 의겸(義謙)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운 색민의 만년기 작품이다. 동시에 계헌이 수화승으로 제작을 주도한 첫 작품으로, 의겸에서 색민, 색민에서 계헌으로 이어지는 의겸 화풍의 전승과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불화 제작 당시에 조성된 발원문 및 복장낭이 남아 있어 제작 시기, 제작자, 조성 목적 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근대기에 추가 납입된 복장 유물도 함께 전하고 있어 조선 후기 불화 복장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