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전하는 기록 시기는 제1책이 1762년 8월부터 그해 연말까지고, 제2∼3책은 1764년, 제4∼5책은 1765년, 제6책은 1766년, 그리고 제7책은 1776년 1∼3월이다. 즉, 정조가 동궁으로 있던 기간 중 1763년과 1767∼1775년 등 10년 간의 일기가 일실되었고, 그 나머지만 전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의 체재와 내용은 통상적인 동궁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날짜와 날씨, 동궁의 거처, 입시관원(入侍官員) 등이 먼저 기재되었고, 이어 서연 학습을 비롯한 동궁의 일상생활이 정리되어 있다.
제1책의 첫 부분은 「동궁개설일기(東宮開設日記)」로, 세손이던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사망 이후 왕위 계승자인 동궁의 지위에 오름에 따라 강서원을 폐하고 시강원을 개설한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 책인 제7책은 당시 정조가 대리청정(代理聽政)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시기의 일기에 비해 기록의 양도 많고 내용도 자세하다. 또, 제7책의 권말(卷末)에는 시강원에 부속된 서리(書吏)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18세기 서연 교육과 시강원 운영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세손으로서 동궁의 지위에 올랐던 특수한 상황을 기록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