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기독교의 사회 참여와 교회와 사회의 대화, 현재 사회의 인간 소외를 극복하는 인간화를 표방하며 설립된 크리스천 아카데미(Christian Academy)의 후신이다. 크리스천 아카데미가 2000년 창립 35주년를 맞아 ‘대화문화 아카데미’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화문화 아카데미’는 연구, 대화, 교육을 세 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1959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강원용 목사는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를 위해 할 일은 전도보다는 사회 공헌이라고 생각하고 ‘한국기독교 사회문제연구소’를 세웠다. 1965년 12월 ‘크리스천 아카데미’로 정식으로 출발하면서 1966년에는 독일의 지원으로 서울 수유리에 아카데미 하우스를 건립하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크리스천 아카데미 운동의 발전과 정착은 독일 크리스천 아카데미의 뮐러(E. Muller)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60년대 중반의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파생한 문제에 포착하여 한국의 지성과 정치풍토, 경제와 인간화, 노동문제와 매스컴, 교육과 청년, 영화와 성(性)의 문제 등에서 나타나는 소외와 갈등의 사회문제를 ‘대화모임’이라는 형태를 통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1970년대에는 현대사회의 인간소외 극복을 위한 ‘인간화’의 가치를 표방하고, 극단적인 계층 간의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집단교육’이라는 사회교육을 통해 노동, 농촌, 여성, 교회 등에서 지도자를 배출해 왔다.
1990년대에는 인간화의 가치와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명공동체 형성을 이념으로 내세우고, 이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부설 기관인 ‘바람과 물 연구소’를 설립, 생명가치의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 사회교육원’을 통해 환경, 복지문제에 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0년에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재단명칭을 ‘대화문화 아카데미’로 개칭했다.
교회 갱신과 종교 간의 대화를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기구인 ‘크리스천 아카데미’와 사회문화 및 정보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대화문화 네트워크’, 그리고 생태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바람과 물 연구소’ 및 시민단체 지도자에 대한 교육과 사회적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NGO 지원센터’ 등 4개 분야의 조직을 축으로 현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지도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 그리고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토론과 대화를 3축으로 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양극화한 대결구도를 지양하고 대화운동을 통해 민주화와 인간화에 기여해 왔던 대화 문화 아카데미 활동은 한국 현대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화와 생명 존중 운동에 포커스를 맞추는 등 역사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상적 지표를 제공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실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