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율격의 가사. 총187구.
범패(梵唄)의 종장(宗匠)인 이경협(1901~?)이 구술한 불교가사이다. 1969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작성한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65호 『화청(和請)』에 국한문 혼용표기로 실려 있다. 자료집의 원 제목은 〈팔상에 대한 말씀〉인데 이상보가 이를 〈팔상가〉로 소개하였다.
석가의 일대 행적을 서술하고, 이를 본받아 수도에 정진하여 성불할 것과 염불로 극락왕생할 것을 권장한 불교가사이다. 내용상 3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서사(1∼6구)는 이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다는 전제를 제시하였다. 본사(7∼129구)는 제목과 같이 ‘팔상’을 노래한 부분이다. 팔상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여덟으로 나눈 것으로 ① 도솔천(兜率天)에서 이 세상에 내려오는 장면 ②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는 장면 ③ 네 성문으로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장면 ④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 ⑤ 설산에서 수도하는 장면 ⑥ 보리수 아래서 악마의 항복을 받는 장면 ⑦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하는 장면 ⑧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서 열반에 드는 장면 등이다. 〈팔상가〉는 이 가운데 ②∼⑤의 내용을 주로 소개하였으며 ①은 간접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⑥⑦⑧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결사(130∼187구)는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발심하여 염불하면 성불할 것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석가의 일대기를 8가지 장면으로 나누어 제시하는 것은 불교문학과 예술의 오랜 전통이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팔상의 일부를 내용 전개의 구조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팔상을 표제로 석가의 일대기를 노래한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하지만 내용은 다분히 관습적이어서 대중들에게 익숙한 느낌으로 전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불가에서 화청(和請)으로 구연한 작품으로서 구비문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