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구미동 동쪽 해안과 접하여 형성된 해발 35~42m의 단구성 구릉의 평탄면에 위치하는 구석기시대 유적이다. 1992년 북평공단 조성지역내 구호동 고분군이 조사되면서 구석기시대 뗀석기가 일부 발견되어, 그와 연접해 있는 구릉일대에도 구석기유적의 분포가능성이 제기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구릉의 능선사이에 난 작은 곡지를 경계로 구호동과 구미동으로 나뉘지만, 사실 두 구릉은 서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동일유적이나 다름없다.
1999년 유적의 분포지역이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 사업부지에 포함됨에 따라, 강원고고학연구소에 의해 모두 2차례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구릉의 정상부에서 해안을 향해가는 구릉 중간지점까지는 지표면 아래에 곧바로 석기가 노출되는 유물층이 있고, 그 아래에 풍화된 자갈층이 두텁게 자리하고 있는데, 점차 그 두께가 얇아져서 북쪽으로 가면서 유물층 아래에 곧바로 암반풍화층이 드러났다. 구릉 정상부 평탄면과 완만한 경사면을 중심으로 사방 10m 범위 내에서 석기가 밀집되어 있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지표면으로부터 약 20㎝ 아래의 갈색찰흙층[토양쐐기 구조 상부] 내에서 약 1,700점의 석기가 집중되어 출토되었다. 대부분의 유물은 소형 몸돌 및 잔격지, 부스러기, 부정형석편 등 석기제작과정의 부산물들이며, 이와 함께 세심한 잔솔질을 베풀어 만든 소형의 긁개, 밀개, 홈날, 찌르개, 새기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유적에서는 후기구석기시대의 전형적인 좀돌날몸돌 및 좀돌날석기들은 출토되지 않았으며, 석기의 재질은 거의 대부분 석영암인 가운데, 수정으로 만든 석기도 일부 보인다.
이 유적은 중위 단구면에 위치하고 있지만, 배후산지가 연해있지 않은 가지상의 구릉지로서 퇴적물의 공급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침식에 의해 깎여지면서 퇴적의 두께가 얇을 뿐 아니라 고기의 고토양대보다는 마지막 빙하기 최말기의 후기퇴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유적은 층위 및 유물구성 등을 미루어 볼 때, 돌날떼기 기술이 구사되기 이전의 후기구석기 어느 한 시기, 즉 소형석기의 유물구성군을 위주로 한 유물포함층으로 보인다.
동해구미동유적은 동해안에 살았던 구석기 인류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 뿐 아니라, 석기제작 기술 등 구석기문화를 연구하는데 유의미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구석기유적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