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가현동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충적대지에 있는 청동기시대 이후 집터와 수혈유구 · 화덕자리 등이 발굴된 마을터. 취락유적.
이칭
이칭
원주 가현동 청동기시대 및 철기시대 유적
목차
정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충적대지에 있는 청동기시대 이후 집터와 수혈유구 · 화덕자리 등이 발굴된 마을터. 취락유적.
내용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가현동의 하안 충적대지에 분포하는 청동기시대 및 철기시대 취락유적이다. 이곳은 남한강 수계인 원주천과 흥양천이 서로 만나는 지점으로 그 주변에 평탄한 충적대지를 형성하고 있어 선사시대 주민들이 생활하기에 매우 적합한 지형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유적의 존재는 2004년 국군원주병원 신축부지에 대한 강원문화재연구소의 시굴조사를 통해 알려졌으며, 그해 발굴조사를 통하여 청동기시대 주거지 14기와 철기시대 주거지 49기, 수혈유구 15기가 발견되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들은 중복관계는 없으나 대부분 근대 시설물로 인해 파괴되었으며, 철기시대 주거지와 겹쳐진 상태이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크게 세장방형, 장방형으로 구분되며, 면적은 15.1~80㎡로 중소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50㎡가 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주거지도 포함되어 있으며, 주축방향은 남-북방향과 동-서방향을 띠고 있다. 주거지의 바닥시설은 점토를 다짐한 것과 맨 바닥을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 나눠지며, 노지[화덕자리]는 위석식과 무시설식으로 대부분 2기씩 설치되었다. 벽구[벽체홈]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주공[기둥구멍]은 벽주공, 내측주공, 중심주공, 중앙주공 등이 설치되었다. 출토유물은 다른 유적에 비해 빈도수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는데, 크게 토기류와 석기류로 구분된다. 토기류는 총 49점으로 이중구연토기, 구순각목토기, 공렬문토기, 단사선문토기, 마연토기, 두형토기 등이 있으며, 석기류는 총 70점으로 석촉, 석검, 석부, 석도, 석창, 방추차, 지석 등이 있다.

원주 가현동 청동기시대 주거유적은 출토된 토기들이 서울 가락동유형과 역삼동유형의 토기들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퇴화하는 형식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목탄시료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를 함께 고려하면, 기원전 13세기~9세기경에 이르는 청동기시대 전기 중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철기시대 주거지들은 전체적인 평면형태가 여자형 16호 주거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철자형에 속하며, 주축방향은 북서-남동방향이다. 주생활공간이 방형의 모습을 띠는 주거지[Ⅰ식]들은 평균 1.12:1의 장단비를 보이고 있으며, 평균면적이 41.0㎡로 중소형급에 속하고 있다. 주거지 내부에는 부뚜막식노지가 시설된 35호 주거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점토띠식 노지를 설치하였다. 주혈[기둥구멍]은 대부분 벽체를 따라 배치되었고, 벽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장방형의 모습을 띠는 주거지[Ⅱ식]들은 평균 1.56:1 장단비를 보이고 있으며, 평균면적이 약 74.0㎡로 방형 주거지들보다 규모가 큰 편이다. 노지는 모두 점토띠식이며, 주혈은 벽주와 내측주가 모두 확인되고 있는데 주거지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거지 내부에 중앙기둥과 내측기둥을 많이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철기시대 주거지들에서 출토된 유물은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 등의 토기류와 석촉 · 석검 · 석창 · 석부 · 석도 · 지석 등의 석기류, 철촉 · 철도자 · 철부 · 철겸 · 철정 · 찰갑 등의 철기류, 그리고 유리구슬 등이 있다. 특히 일부 주거지에서 도가니가 확인되고 많은 양의 슬래그[철찌꺼기]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이곳에서 제철생산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원주 가현동 철기시대 주거유적은 주거지 내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과 고고지자기 및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를 함께 고려하면, Ⅰ식 주거지들과 Ⅱ식 주거지들간의 시기차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 동시기에 조성된 취락유적으로 추정되며, 서기 2~4세기경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원주가현동유적은 당시의 취락 및 가옥구조의 양상과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연구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점, 그리고 원주 시내권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대규모의 취락이 형성되어 긴 시간에 걸쳐 인류가 활동했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고고유적이다.

참고문헌

『원주 가현동 유적-국군원주병원 신축부지 발굴조사 보고서』(강원문화재연구소, 2011)
집필자
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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